[근로자의날-특별기고] 근태관리 알면 회사가 보인다
[근로자의날-특별기고] 근태관리 알면 회사가 보인다
  • 신아일보
  • 승인 2023.04.2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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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티드랩 구형근 원티드스페이스 부문장
 

근태관리. 사전에서는 근태를 ‘부지런함과 게으름’ 또는 ‘출근과 결근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근태’ 뒤에 ‘관리’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다 보니 직장인들에게는 ‘근태관리’가 한 단어로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관리에는 ‘사람을 통제하고 지휘하며 감독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는 촘촘하고 엄격하게 확인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하는 데 있어 ‘근태 관리’는 얼마나 중요한걸까.

52시간제 도입 이후 꾸준히 언급되는 근태관리는 최근 ‘69시간제’로 부르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과 함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근태는 출퇴근이나 휴가 관리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 생산성 및 구성원들의 만족도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도 채용, 평가, 보상 등의 다양한 업무와 함께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소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놓칠 수 없는 업무인 것이다. 이는 원티드스페이스와 같은 다양한 출퇴근 관리 솔루션이 등장한 이유기도 하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요즘 ‘애써서 채용한 구성원이 회사를 떠나지 않을까?’ 혹은 ‘성과를 더 잘 내기 위해 조직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하는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마다 다양한 형태의 근태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A기업은 9시 출근 6시 퇴근, 미소진 연차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 반면 B기업은 8~10시 사이 출근, 연차 무제한을, C기업은 출퇴근 시간제한 없이 주 40시간 근무, 법적으로 부여된 연차보다 며칠씩 추가 연차를 지급하는 근태 규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실제 이렇게 각기 다른 회사가 공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속한 회사의 근태 규정은 어떨까.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지 않고 휴가 정도만 관리하기도 하고 출퇴근 기록은 물론 휴가, 외근, 재택 등 근태에 관한 다양한 사항을 기록하는 곳도 있다. 또한 해당 내역을 구성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공유하며 일하는 문화와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제도를 발전시키는 기업도 있다.

근태 관련 데이터는 인력 충원 요청에 대한 승인이나 반려에도 중요한 근거가 된다. 팀별로 평균 근무시간을 분석했을 때 어느 팀이 다른 팀에 비해 업무 시간이 길다면 해당 팀의 업무 스타일이 문제인지, 일이 몰려 인력이 부족한지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신규 인력에 대한 충원 요청이 있다면 근태 관련된 기록이 꽤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될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휴가를 충분히 사용하는 팀과 그렇지 못하고 매번 수당으로 받는 팀이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근태관리는 근로자의 업무환경을 확인하는 데 꼭 필요한 자료인 셈이다.

근태제도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회사의 조직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자칫 성가시게 느껴지는 근태관리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재점검해 볼 시점이다. 곧 ‘근로자의 날’이다.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로 의욕을 높이며 어떻게 더 일하기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떨까.

-구형근 원티드랩 원티드스페이스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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