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동·식물 관련시설 화재예방으로 안전행복 공존
[독자투고] 동·식물 관련시설 화재예방으로 안전행복 공존
  • 신아일보
  • 승인 2023.04.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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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희 군산소방서장
 

지난 3월16일 전북 정읍시 태인면 소재 양돈농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돼지 1900여 마리의 피해가 있었고 같은 날 임실군 신덕면 소재 양돈농장 화재로 돼지 850여 마리가 폐사한 이날 농장화재로 약 14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수년 동안 애지중지하게 키워온 동물과 작물이 한순간의 화재로 입는 피해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남기며, 동·식물관련시설의 특성상 재건하기가 사실상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통계를 보면 2022.12.31.기준 최근 5년간 전라북도 내 총 화재 발생 1만561건 대비 동·식물관련시설 화재 발생은 477건으로 약 4.52%의 적지 않은 비율이며, 화재 요인은 △전기적 요인(접촉불량, 단락 등) 183건(38.36%) △부주의(용접 등)는 148건(31.03%) △기계적 요인(과열 및 과부하 등)은 45건(9.43%) △화학적 요인(자연발화 등)이 12건(2.52%) △자연적 요인(재해 등)은 10건(2.1%) △기타요인 10건(2.1%) △원인 미상 69건(14.47%)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식물관련시설은 대부분 보온 등 온도조절과 환기를 위한 전기설비가 필수적으로 설치되어 있고, 시설의 내·외장재는 샌드위치패널, 우레탄폼, 보온덮개, 가설건축물의 플라스틱(비닐하우스 포함) 등으로 연소하기 쉬운 물질로 짚단 등의 가연물이 주변에 적치된 경우가 많아 발화요인의 상당 부분은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에 의한 화재이다. 
전기적요인 발화를 예방하기 위해 환기 및 온도조절을 위한 배·분전반 전용 분기회로 설치, 전기기구에 정격용량의 과부하·과열·과전류 스위치 회로 차단기 설치, 방수·방진콘센트 사용, 전기설비의 접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짚단 등의 가연물은 농장과 최소 6~10m이상 이격, 금속 용접·절단시 불티방지포 및 소화기 준비, 주변 쓰레기 등 소각행위 금지, 각종 기계·기구의 노후화를 촉진하는 부식성가스 상시 배출 등 발화요인을 사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식물관련시설 화재의 상당 부분은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에서 기인하므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상시 발화요인을 점검하고, 그 요인을 제거·개선해 이제는 동물과 식물도 사람과 함께 공존하며 안전 행복을 누리게 되길 기대해본다.

/전미희 군산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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