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新亞’
21세기의 ‘新亞’
  • 吳 東 煥 (언론인)
  • 승인 2010.03.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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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한자문화권의 ‘亞’자는 아류(亞流), 아열대(亞熱帶)의 ‘버금 아’자, 중국에선 ‘제2의’ ‘준우승자’의 뜻인 ‘야쥔(亞軍)’의 그 ‘亞’자로 쓰이기보다는 단연 ‘아시아(亞細亞:아세아) 아’자다.

아프리카에서 알면 펄쩍 뛸지 모르지만 중국에선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야페이(亞非)’라 하고 아시아 태평양은 ‘야타이(亞太)’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는 ‘야페이라(亞非拉)’라 부른다.

아시아 혈통의 민족은 ‘야이(亞裔)’다.

아시아계뿐 아니라 인류의 시조인 아담도 ‘야땅(亞當:yadang)’이라고 하니까 ‘아시아 亞’자는 지구촌 대부분을 뒤덮는 글자다.

21세기는 ‘신아(新亞)’―새로운 아시아 시대다.

만약 한·중·일 ‘신아 3국’이 트라이앵글로 연합, 연맹을 결성한다면 지구촌 파워는 미국과 EU, ‘한·중·일 연맹’의 3그룹이라기보다는 단연 한중일 연맹이 전 세계를 압도할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포겔은 ‘2040년 중국의 경제 규모는 123조 달러로 미국의 3배, 전 세계 GDP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수리 미국이 허우적거릴 때 쿵푸 팬더 중국은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중국의 도약은 놀랍다.

숨고르기 기간이 다소 길어진 일본 역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나라다.

패전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이른바 ‘야마토다마시이(大和魂)’라는 민족성은 소름끼칠 정도였고 2차대전을 제외한 근세 이후 모든 전쟁에서 승리한 나라, 기술 강국의 상징으로 군림해온 나라가 일본이다.

신아 3국 연합 결성엔 한국이 앞장설 일이다.

G2→G1 국가를 노리는 중국과 G2를 지키려는 일본에 못지않은 국격(國格) 신장으로 3국의 정족세(鼎足勢)를 구축하는 한국의 G20→G3 국가 도약이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선 활발한 3국 문화 교류와 언어 소통부터가 급선무다.

3개 국어가 3국 공용 언어가 될지도 모를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