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강한 SNS 소통이란?
[기자수첩] 건강한 SNS 소통이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2.2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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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관계성 안에서 소통의 방법이 급속도로 변했음을 알고 있고, 실감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이얼 전화통을 붙잡고 대화를 하고 손편지를 써서 마음을 전했는데 시대가 변해 손전화(휴대폰)가 대중화될 즈음, 스마트 폰이라는 기기가 우리 생활 안에 깊숙이 들어 와 오늘에는 휴대폰 하나로 소통하고 쇼핑하면서 가고 싶은 곳을 어디든지 가고 있다. 인간이 언제부터 소통을 중요시 했는지 역사적 근거는 찾지 않더라도 말과 문자가 생활 안에서 자리 잡으면서 갖가지 방법을 통해 전하고 소통했을 것이다.

어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분들의 어린 시절 전화는 부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전화 다음으로 가장 빠른 소통 수단이 전보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현재 가정에서도 일반 전화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고 전보 또한 극히 소수만 애용하고 있다. 손편지를 써본 적은 오래 됐지만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보내는 편지는 이제 이메일과 SNS로 변화돼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사람에게도 빛처럼 빠르게 전달하고,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은 신께서 인간에게 준 지혜와 인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지식의 산물이요,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기기 안에서 행해지는 소통의 방법은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쌓이고, 보이지 않는 앙금을 가지고 오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누구나 종종 체험한다.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 폰으로 소통하는 SNS는 긍정적이고 장점이 많은 반면, 보이지 않는 불편함과 함께 스마트 공해로 인식될 정도다. 현재 SNS앱만 해도 수십 종이 되고, 개인과 개인, 단체와 단체 사이에 묶여 있는 그룹 방은 사람들의 실생활을 방해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공허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SNS활동과 스마트 기기의 사용은 문화 자체를 바꿔놓기도 했다. 대중 교통 안에서 책을 읽기 보다는 스마트 기기로 소통과 검색으로 일과 시간을 보내고 있고, 심지어는 횡단보도에서도 스마트폰을 눈에서 떼지 못하고 걷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횡당보도 바닥에도 신호등을 설치할 정도가 됐으니 생각해 볼 만 한 일이다.

손가락으로 다이얼을 돌려 전화를 할 때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가며 대화를 하기도 하고, 다이얼을 돌리면서도 생각을 하고 할 건지 말건지를 생각하고, 손으로 편지를 쓰면서도 몇 번이고 쓰고 고치면서 보낼 수 있었던 시절은 이제 구시대 유물로 남을 정도다. 그렇다고 스마트 기기를 버리고 다시 손편지와 다이얼전화기를 사용하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추억과 유물을 잘 간직하면서 스마트 기기의 장점을 잘 살려서 사용을 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 질 것이고 SMS로 인해 오해와 불신이 쌓이는 일은 점점 줄어 들 것이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듯이… 문자 하나가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늘 마음에 담고 소통을 한다면 우리의 삶은 건강하고 풍요로워 질 것이다.

지하철 안에서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또 어떠한 소통의 방법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내일을 생각하는 의미에서 오늘 사용하고 있는 소통의 방법이 건강한 삶을 위해 운영됐으면 한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