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탄소중립, 올바른 측정도 중요하다
[기고] 탄소중립, 올바른 측정도 중요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22.07.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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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환경측정 김명량 대표(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장)
 

2021년 8월 9일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간 활동이 엄청난 속도로 기후를 바꾸고 있으며 범지구적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인간의 탐욕적 경제활동은 무분별한 탄소배출로 지구의 대기·해양·육지의 온난화를 가속해 10년 이내 예상을 뛰어넘는 폭염·가뭄·홍수 같은 대재앙이 빈번할 것이라 경고했다. 

3년 전 발간한 IPCC 특별 보고서에서는 지구 온도가 1.5도(℃) 올라가는 시점을 2052년 무렵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10년 이상 빨라져 2040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러한 온난화는 전례가 없는 속도로 2011년부터 10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09℃ 높아졌고 해수면 상승 속도도 약 2.85배 증가하는 등 최근 추세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올해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40% 상향 이행 등을 골자로 하는 ‘탄소중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난 3월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했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비중은 26.1%로 일본(19.5%), EU(14.0%), 미국(10.6%)보다 훨씬 높은 여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의욕적이고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환경부에 따르면, ‘2050 탄소중립 이행 원년, 경제·사회 전 부문의 전환추진’이라는 목표 아래 4대 핵심과제를 만들었다. 이 중에서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수립’과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 시행’ 등이 주목된다. 아울러 기본계획의 추진상황 및 연도별 감축목표의 이행현황에 대한 점검·관리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우선 탄소중립 국가전략, 기본계획, 이행점검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해 시스템화하고 있다. 

고무적인 변화다. 여기서 우리는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가 강조했던 명언을 떠올리게 된다. “측정되는 것은 관리가 된다.” 그렇다면 측정되지 않은 것은 관리되지 않는가? 가사노동이나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성은 측정되지 않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V.F. 리지웨이가 주장했듯이 결국 무엇을 측정하는가가 중요하다.

2004년 설립된 지구환경측정은 6월부터 대기측정, 수질측정, 2009년 5월 악취측정, 2012년 2월 소음·진동측정, 2019년 2월 실내공기질 측정대행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탄소중립보다는 환경오염을 방지하자는 뜻에서 시작했지만 주기적인 환경측정분석을 통해 고객사와 신뢰 확보 및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2019년부터는 사업장 내 먼지 날림방지 및 저감방안을 개발했고 도시대기측정망 유지·보수 및 관리체계를 구축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실시간 환경배출시설 측정관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각종 통계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신속·정확한 데이터 집계로 업무 효율성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나아가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기업철학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으며 ‘환경오염 줄이기 운동’에 적극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IPCC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지구의 온도 상승 추세가 더 빨라져 10년마다 0.2℃씩 오르고 있다. 지구 온도의 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시간은 별로 없다. 탄소중립을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일반인, 학생, CEO, 환경전문가와 함께 하는 형산강 생태 체험교실 및 형산강 생태 체험학교를 무료로 운영해 많은 이들이 환경의식 고취는 물론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환경생태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김명량 지구환경측정 대표(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