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승용차 일본 철수 재고돼야
현대 승용차 일본 철수 재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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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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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한다.

최근 현대차는 현재 37개 일본 판매 대리점을 올해 연말까지 철수할 계획이라는데, 이는 현대차가 2001년 일본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지 8년 만의 일이다.

현대차의 철수 결정은 무엇보다도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현지에서의 브랜드 이미지가 낮다는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할 문제라고 보여 진다.

혹시 일본 국민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편견과 지나친 견제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면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대차는 세계 곳곳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유독 일본에서만 왕따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상품에 대한 일본시장의 “높은 벽”은 비단 승용차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대일무역적자가 “100년 하청” 격으로 계속되면서 해마다 눈덩어리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일 무역역조는 60년대에 매년 평균 2억 3천만 달러 규모에서, 70년대에는 14억5천만 달러로 6.4배나 확대됐다.

이후 90년대는 100억 달러를 웃도는 등 천문학적으로 커지더니, 지난해에는 328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한국인이 피땀 흘려 수출한 과실을 대부분 일본 기업인이 가로채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오죽했으면 일본인들에 의해 한국무역은 “가마우지”라는 새에 비유되기도 한다.

가마우지는 열심히 물고기를 잡지만 낚시꾼이 목에 줄이 감아서 이를 먹지 못하도록 해놓고, 잡은 물고기를 몽땅 빼앗아 간다는 것이다.

일본기업이 낚시꾼이고 한국기업이 가마우지 새라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는 도요타 돌풍이 불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가 지난 9월14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하자 한 달 만에 “캠리” 등 4개 차종의 계약 대수가 4천대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를 구매한 고객들은 약 3개월가량을 기다려야만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출고가 밀려 있다는 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한국 상품에 대해 얄미울 정도로 인색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말로는 곧잘 반일감정을 드러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나치게 일제를 선호하지 않은지 돌이켜 볼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미국은 물론 구라파 등 5대양 6대주에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만은 유독 판매부진으로 철수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몰려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일본차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니 이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문제다.

대일 무역역조와 함께, 자동차 수출 문제는 미국처럼 국가적으로 힘을 모아 대처해야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자동차는 한 나라의 공업수준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연간 한 대를 팔더라도 일본시장에서 철수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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