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출구전략… ‘엔데믹’과 ‘롱코비드’
[기자수첩] 코로나19 출구전략… ‘엔데믹’과 ‘롱코비드’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2.04.2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여간 우리 일상을 멈추게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사실상 전면 해제됐다. 마스크는 여전히 착용해야 하지만 이제는 몇 명이든 함께 모일 수 있고, 식당과 카페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한때 60만명대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5만명 아래(18일 0시 기준)까지 내려왔고, 일상회복의 마지막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하는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단 정부는 지난 18일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이어 오는 25일부터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낮추고, 격리의무를 권고로 바꾸는 등 이른바 ‘엔데믹’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엔데믹’은 넓은 지역에서 강력한 피해를 주는 ‘팬데믹’과 달리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을 가리키는 말이다. ‘팬데믹’ 이후 감염병이 더 이상 증가하지도 않지만 사라지지도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종식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계절독감처럼 받아들여 공존키로 한 셈이다.

최근 코로나19 출구전략을 거론할 때 ‘엔데믹’과 함께 자주 회자되고 있는 것이 ‘롱코비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확진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적어도 3개월 이내에 다른 질병으로 설명될 수 없는 증상을 최소 2개월간 겪는 것”을 롱코비드로 진단한다.

기침·가래·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피로감·무력감 등 전신 증상, 두통·수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 우울증 등 심리적 증상, 기억력 저하 등 증상이 200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를 위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특정 증상이나 상태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 그에 맞춰 치료하거나 영양제를 투여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전부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롱코비드에 대한 데이터 조사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표준치료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수많은 확진자들이 몇 개월 안에 롱코비드를 호소할 경우 의료체계 정상화와 일상회복 과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출구전략은 경기침체기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취했던 각종 완화정책을 경제에 부작용을 남기지 않게 하면서 서서히 거둬들이는 전략을 말한다. 군사적으로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전쟁을 끝내는 전략으로 통용된다.

기나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내는 시점에서 보다 완전한 일상회복을 위해 다소 늦더라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출구전략이 필요한 때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