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뉴욕 마라톤대회 참가
시각장애인 뉴욕 마라톤대회 참가
  • 이 득 헌
  • 승인 2009.11.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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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은 미국의 뉴욕시에서 제40회 뉴욕시민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뉴욕의 시민을 비롯한 미국인은 물론 수많은 외국인에게도 참가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마라톤 축제이다.

뉴욕시민 마라톤 조직위는 비영리단체로서 초기에는 47명의 멤버로 1958년에 창립하였으며, 현재32,000명이 넘는 회원수를 자랑하는 세계4대 마라톤(보스턴, 뉴욕, 런던, 로테르담)중 시민협조가 가장 잘되는 대회로 유명하며, 가장 큰 달리기 조직으로 성장한 단체로서 6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감독부와 뉴욕시의 행정지도자들 그리고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고 한다.

본 대회에 우리나라는 푸르메재단을 통해 지체장애인 5명,청각장애인 1명,시각장애인 1명 등 총7명의 장애인이 출전하게 되었다.

참가 취지는 첫째, 한국 장애인의 재활의지와 도전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둘째, 국내 및 세계 언론을 통해 한국장애인 선수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셋째, 장애인에게 희망과 도전 메시지 전달 넷째, 장애인 마라토너의 국제마라톤대회 참가기회 제공 및 해외경험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푸르메재단의 재활전문병원 건립기금모금이었다.

이번대회에 출전한 신현성 지회장은 31살 때 눈이 점점 흐려져 지금은 어슴프레하게 빛만 감지되는 48세의 시각장애 1급으로 시각장애인이 된지 14년이 지난 45세의 나이에 그것도 평발인 상태로 달리기에 입문했다.

도전1년 만에 전국장애인체전 10㎞와 1,500m 두개 부문에서 동메달을 땄으며, 2007년에는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지난 9월에는 여수에서 개최한 제29회 전국장애인 체육대회에 경기도 대표선수로 마라톤분야에 참가하여 금메달과 은메달 각 1개 및 동메달 2개를 따내는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마라톤 풀코스 3시간 39분대 기록의 보유자다.

뉴욕시민 마라톤대회는 기록과 순위보다는 완주를 목표로 하는 경기이자 전 세계인의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마라톤 전야제에는 전 세계 참가선수단이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분장과 소품으로 등장하여 다른 나라, 다른 인종, 다른 사람이 아닌 국적과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 함께 어울려 친구같이 한마음으로 분위기를 달구었다고 한다.

대회 당일 42.195km를 4만 여명이 달리는 거리에는 각종 이벤트 행사와 응원 나온 400만 여명의 함성으로 고막이 나갈 듯 하였고, 워낙 많은 참가자들로 인해 추월과 자리이동을 할 때 다른 선수와 충돌이 많았으며 울퉁불퉁한 도로(?)의 사정으로 인해 넘어질 뻔한 위험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며 인간한계의 거리를 보유기록 보다는 조금 늦게 완주했으며 우리나라 참가 장애인 7명 모두 완주에 성공하여 환희의 포옹과 기쁨을 만끽하였다고 한다.

뉴욕에서 슈퍼평택의 띠를 두르고 당당하게 달리는 신현성 회장의 모습은 당연히 돋보였을 것이다.

비록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완주한 것을 지면을 통하여 늦게나마 축하하며, 본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푸르메재단 관계자, 러너가이드 및 생활 가이드, 응원과 격려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장애인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