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겜'에서 보이는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기자수첩] '오겜'에서 보이는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1.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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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오겜)'의 전 세계 시청 가구 수가 1억1100만을 돌파하면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 콘텐츠가 됐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456명의 참가자가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9부작 드라마다. 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을 주목하면서 관련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에 대해 "한국 자본주의의 실패에 대한 분석을 엮어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오징어 게임이 한국과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드라마 속 오일남(오영수 분)은 게임이 극에 달했을 때 참가자들을 향해 "제발 그만해! 나 무서워! 이러다가는 다 죽는단 말야"라고 외친다. 하지만 누군가 죽어야 상금이 쌓이는 게 오징어 게임의 방식이다. 이런 장면을 근거로 자본주의에 대해 가감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오일남의 외침이 한국의 골목상권에도 메아리치고 있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소상공인들은 외침이다. 카카오는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를 시작으로 배달사업(카카오모빌리티), 골프(카카오VX), 미용실(카카오헤어샵) 등 골목상권 영역으로 사업을 키우면서 관련 소상공인들은 설 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카카오는 뒤늦게 골목상권 관련 사업 철수를 약속하고 소상공인상생기금을 5년간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저 자신도 모르게 성장에 취해서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앞으로 카카오가 지향해 나갈 것과 하지 말아야 할 영역을 정확히 구분해서 정리를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상공인 측은 "국민적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몰이에 불과하다"며 카카오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상금 456억원이 결국 누군가의 목숨값이었다면 소상공인은 카카오가 성장할수록 자신들의 일자리가 사라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혁신의 카카오가 믿음의 카카오로 변화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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