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교통사고 증가, 그리고 안전운전
[기고 칼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교통사고 증가, 그리고 안전운전
  • 신아일보
  • 승인 2021.08.0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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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

 

 

최근 기상청에서는 1912년부터 109년간 관측 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 기후변화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기상청 발표 내용을 기온관점에서 살펴보면, 과거 30년 대비 최근 30년의 여름은 20일 이상 길어졌으며, 여름 시작시기도 약 2주 이상 빨라져 5월에도 이상고온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10년마다 연평균 기온이 0.2℃씩 상승했으며,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여름철 시작도 약 2주 이상 빨라져 여름 지속기간이 일년의 3분의 1에 가까운 118일을 차지했다. 특히, 30℃ 이상의 폭염과 열대야 일수도 8.4일 이상 증가해 폭염으로 인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폭염 관련 교통사고 관련성을 분석하기 위해 2020년 여름철(6~8월) 발생한 교통사고 23만 3천 건을 분석한 결과, 폭염으로 인한 타이어 펑크사고가 급증하는 기온은 30℃이며, 기온이 30℃ 이상일 때가 그 이하일 때 보다 타이어 펑크사고 발생률이 66% 높아졌고, 타이어 펑크 교체를 위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31% 증가했다. 또한, 타이어 펑크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12.3배 높고, 중상자 발생률도 3.4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타이어 펑크사고의 주요 원인인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 자동차가 고속 주행을 할 때 도로에 닿는 타이어 접지부에 열이 축적돼 터지는 변형 현상. 여름철 기온이 30℃ 이상 높아지면, 아스팔트 온도가 50℃를 넘게 돼 노면에 접촉하는 타이어 접지부에 열을 더 많이 전달해 타이어가 터지는 빈도가 증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 압력보다 10~20%정도 높게 하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 점검해 타이어의 홈 깊이가 1.6mm 이하로 마모된 경우에는 미리 교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전문적인 측정 장비가 없을 경우 일상 속에서 쉽게 타이어 마모도를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 두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가능하다. 타이어 홈 안에 100원짜리 동전을 끼웠을 때, 이순신장군의 관모 끝부분이 보이지 않으면 정상, 가려지지 않는다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다음으로 장마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운전자들의 불쾌지수 상승과 교통사고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소가 지난 2년(2019년~2020년) 동안 전국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불쾌지수가 80이하일 때 보다 80초과될 때 사고가 15% 증가했다. 불쾌지수가 80이 넘는 날에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4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20.7%)했으며, 20대(+7.4%p)와 60대(+1.9%p) 운전자를 중심으로 사고가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불쾌감에서 시작한 운전자간 시비나 교통체증은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여름 휴가철에는 불쾌지수와 사고 간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운전 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여름철 차량 운행 시 장시간 에어컨을 켜놓으면 졸음운전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은 20~23℃를 유지하고 1시간에 10분가량 창문을 내려 환기를 해주는 것이 졸음 운전사고 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졸음운전 외에도 여름 휴가철에는 들뜬 마음과 더운 날씨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음주운전, DMB시청,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안전운전을 위한 집중과 주의를 당부 드리고 싶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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