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 실패를 팝니다?”
“남원시의 실패를 팝니다?”
  • 송 정 섭 기자
  • 승인 2009.08.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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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춘향이라는 고급스런 브랜드를 앞세우는 관광도시임에도 시가 투입하는 예산에 비해 관광인구는 줄어가고 시내상권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남원시는 3년 결산을 발표하면서 춘향문화의 계승발전으로 춘향 골 이미지를 널리 드높였다고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관광통계를 검색해보면 남원시관광을 다녀간 관광인원이 유료와 무료를 합해 2007년은 4,388,324명, 2008년은 4,187,775명, 2009년은 현재까지 2,852,796명으로 검색되고 있어 해가 갈수록 관광인구가 줄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원시 관광과의 예산을 보면 2007년 126억9,855만원을 2008년에는 55억5,072만 원을 삭감한 71억4782만원이었고 2009년은 전년에 비해 64억7,375만원이 증액된 136억2,158만원으로 들숙 날숙하여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예산집행을 하고 있으며, 전체 실·과 예산에 비해 2008년에 너무 높은 삭감비율은 관광도시로써의 남원시 예산행정에 의구심이 든다.

또한 남원시는 2007년 농림부로부터 혼불 권역 종합개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4억7,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고도 혼불 정신 선양회에 행사비를 지원해주지 않아서 금년도 제7회 혼불 문화제가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남원시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김주열열사 추모회에 2007년에는 6,000만원이 지원되었는데 2008년에는 지원해주었다는 내용이 없고 춘향제에도 7억3,000만원에서 5억7,000만원으로 줄였으며 국악대전에도 1억 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고 황산대첩축제도 4,000만원에서 50%가 삭감된 2,000만원이 지원되었다고 공개하고 있지만 의외로 남원관광발전 협의회에는 2007년 2억3,162만원에서 2008년 3억4,447만원으로 대폭 증액되었다.

지난 2007년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 참가해서 방만한 행정에 활력을 잃어버리고 회생을 위해 처절한 몸부림 치고 있는 실패한 관광도시 일본 홋가이도 중부에 위치한 유바리 시를 우리나라 지자체 공무원들이 견학, 공부하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

당시 모일간지에는 유바리 시의 한 민간업체가“실패를 팝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방만한 투자현장과 예산이 대폭 삭감된 복지시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투어까지 관광 상품으로 내놓고 수익을 올린다는 내용이 보도된 적이 있었다.

앞으로"남원시의 실패를 팝니다"라는 관광상품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물론 남원시 공직자들은 시의 발전을 위해 기획하고 연구 노력하는 행정을 하겠지만 시민들은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또한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가 9월 중순에 계획하고 있는 외국연수문제도 다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