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포구 갯벌체험축제의 가능성
화성포구 갯벌체험축제의 가능성
  • 강 송 수 기자
  • 승인 2009.06.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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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최근 굵직굵직한 ‘축제 행사’로 많은 관람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2009경기국제보트쇼’를 보기 위해 25만여 명이 모여든 것을 비롯해 ‘제5회 화성포구 갯벌체험축제’에도 약 9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펼쳐진 ‘화성포구 갯벌체험축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포구공연존과 갯벌체험존, 바다체험존, 패밀리존, 먹거리존 등 5개 컨셉으로 구성돼 추진되었다.

특히 바지락 캐기, 갯벌썰매타기, 맨손물고기잡기, 갯벌파크골프 등으로 구성된 ‘갯벌체험존’에는 이틀 간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이면서 북생통을 이루기도 했다.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참가자들로 넘쳐났던 이번 화성포구 갯벌체험축제는 작년의 2배가 넘는 인원이 궁평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 측은 성황리에 치러진 행사 결과에 대해 “갯벌체험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고, 전문디자인 업체를 통해 새로운 심벌을 개발하는 등 축제 홍보 전반에 걸쳐 페스티벌 아이덴티티 개념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일부 지역주민들은 화성지역의 고유 축제 행사를 키워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화성포구축제를 화성시의 행사 중 하나로 진행하기 보다는 경기도, 아니 전국 규모의 축제로 키워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기국제보트쇼’보다 오히려 ‘화성포구 축제’와 같은 지역 행사를 내실 있게 꾸려, 지역 이미지 브랜드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들이다.

사실상 경기국제보트쇼는 화성시가 주관했다기 보다는 경기도 행사로 보는 관점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반면 궁평항에서 열린 화성포구 축제는 순수 화성시 지역 축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화성지역은 영화 ‘살인의 추억’ 배경이 된 것은 물론 얼마 전 ‘강호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무서운 동네’,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지역이 화성인 것도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이런 부정적인 시선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지역 축제 활성화’는 필연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에서 ‘화성포구 갯벌체험축제’는 지역 고유의 축제로 적합한 면이 많다.

충청지역이 아닌 경기도 권역에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9만이란 숫자가 결코 적지 않지만 앞으로 축제 기간을 늘리고, 행사 내용도 다양화시켜 19만, 29만의 관람객을 유치해 명실 공히 ‘화성포구 갯벌체험축제’를 지역 최대의 행사로 키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화려하게 치장된 행사 내용보다 ‘친절과 미소’가 가미되어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축제 지역 상인을 비롯해 주민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성포구 갯벌체험축제’를 화성지역 고유의 행사로 키워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은 관람객의 이야기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이번 화성포구 축제에 참가한 관람객들은 “도심을 떠나 서해의 갯벌을 맨발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아이들과 함께 갯벌체험을 하는 동안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 기간이 이틀이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며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학생 및 학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 축제 기간을 늘릴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