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설립한 민간 기부 플랫폼인 ‘해피투게더 플러스’는 차상위 계층의 이웃들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 얼마 전 사단법인 아름다운손길과 업무협약식을 진행하며 설립목적을 더욱 공고히 했다. ‘해피투게더 플러스’가 현재 기부를 행하고 있는 곳은 크게 세 곳이다. 우간다 학교 짓기, 합천 오두막공동체, 테니스 김민재 선수 후원이다.
우간다에 학교를 건립하는 일은 기부금을 송금해 건설 과정과 결과를 수시로 보고받는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합천 오두막 공동체는 이른바 제소자 마을이라 불린다. 출소자, 알코올 중독자, 지적장애인, 그들의 보호자 등 30여명이 ‘따로인 듯, 함께인 듯’ 살아가는 공동체다. 이곳은 정부지원도 받지 못하고 대기업의 후원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들에게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해피투게더 플러스’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들을 물질적으로도 돕지만 그들을 도와줄 여론을 조성하는 것 역시 ‘해피투게더 플러스’의 역할이다.
필자가 대학시절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 일방적으로 너무 도와주기만 하면 그들에게 살아나갈 근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줘야 받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떳떳할 수 있다.
‘해피투게더 플러스’가 꿈나무와 유망주들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한 기저엔 그런 개념이 있다. 예를 들어 사법고시 준비하다가 돈이 떨어진 친구가 있다고 하자. 조금만 더하면 될 것 같은데 단지 돈이 없어서 꿈을 포기해야 하는 친구. 그 친구에게 “내가 너에게 1000만원을 투자할 테니 네가 사법시험에 합격을 하면 1000만원을 갚아라. 그리고 너와 처지가 똑같은 후배들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해라. 너의 이름으로 기부해서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것이 ‘해피투게더 플러스’의 기부 시스템이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가 유명하면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은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 기아자동차가 테니스 선수 나달이 10대일 때 투자를 했다. 유망주일 때다. 이후 나달은 큰 선수 됐고 계약기간이 끝나도 나달이 기아자동차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부와 투자를 한 좋은 선례다.
‘해피투게더 플러스’는 현재 테니스 유망주 김민재 선수를 돕고 있다. 김민재 선수는 상위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하부 대회에 참가해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숱한 날을 해외서 지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걱정 없이 미래만 보며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사법시험을 보는 친구의 예처럼 김민재 선수가 대선수가 될 때까지 ‘해피투게더 플러스’는 도울 것이고 김민재 선수는 성공 한 후 기부금을 리턴하고 후학을 위해 기부금을 또 낼 것이다.
예술, 체육계 유망주 후원은 한번 후원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회사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야 한다. 한번만 단기 후원하면 그들이 크지 못한다. 장기적인 플랜을 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김민재 선수 이외 천재 권투선수도 해피투게더 플러스에서 기부를 할 예정이다. 또 음악고등학교 학생들 중 유학을 못가는 인재들에게도 기부가 돌아갈 것이다. 서양악기 교육은 유학이 필요한 부분인데 이들의 미래를 위해 기부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빛을 아직 보지 못한 꿈나무들이 있다면 해피투게더 플러스가 유망주 기부를 하러 곧 방문할 것이다. 이런 해피플러스투게더의 작은 걸음들이 한국기부문화를 바꾸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