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서 16개월 된 A양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A양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고 온몸에 멍이 든 상태임을 근거로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이후 A양과 관련한 학대 신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됐다. 올해 1월 30대 부부에게 입양된 A양과 관련한 신고는 무려 3건이었다.
처음 학대를 의심한 사람은 A양이 다니는 어린이집 직원이었다. 그는 지난 5월 A양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6월에는 A양이 홀로 차량에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9월에는 A양이 다니던 소아과 원장이 A양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고 신고했다.
당시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확실한 학대 증거를 찾지 못했고, A양을 다시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측은 목격자, 전문가 등과 함께 학대 여부를 조사했지만 이를 단정할 만한 정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양은 입양 이후 1년도 살지 못해 숨졌고, 마지막 순간에도 온몸에 멍자국이 있었다. A양에 대한 부검을 진행 결과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사망’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1차 의견이 나왔다. 부모에 의한 학대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경찰 측의 주장처럼 뚜렷한 학대 증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3번이나 학대 신고가 접수된 경우라면 좀 더 다른 대처를 할 수 없었을까 하는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영유아 학대 사건의 경우 좀 더 철저한 수사와 사후 모니터링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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