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침통 충격’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침통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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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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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아침 충격적인 비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 23일 오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온통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다.

그는 사저 뒷산 (봉화산)에 있는 ‘부영이 바위’에서 뛰어내려 세상을 홀연히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소식에 망연자실할 뿐이다.

그는 평생을 극적이고 파란 만장하게 살아왔던 그의 삶은 최후의 순간까지도 충격적 이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삶은 거두어 버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30일 검찰의 소한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미국의 아파트 구입 등 새 의혹이 제기돼 왔다.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 재직 시 뇌물수뢰 혐의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은 비리와 부패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정치사의 극단적인 비극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직 대통령이 퇴임 뒤 줄줄이 구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근본적 제도보안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는 결국 무너진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며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고 말해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한 심적인 고통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또한 ‘너무 슬퍼하지 말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말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며 ‘운명’이라는 말로 자신의 예정된 미래를 드러냈다.

그의 죽음은 비통하고 비극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한테 목숨을 끊으면서 까지 이 세상에 외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단순한 도덕성 상실 의혹에 따른 자괴감의 발로나 금전 문제에서의 결백 주장만은 아니다.

그가 최근 밝힌 심경의 한 일단에서 찾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더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고 써놓았다.

그는 자신의 몸을 벼랑 끝으로 내던짐으로써 이런 의미 있는 의제와 가치들이 죽을 것을 막고 싶어 한 것은 아닐까 한다.

물론 죽은자는 말이 없다.

노무현의 죽음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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