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미끼’가 된 신뢰
[e-런저런] ‘미끼’가 된 신뢰
  • 신아일보
  • 승인 2020.07.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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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방송인들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한 ‘PPL’ 논란으로 대중에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협찬 및 광고 표기 없이 일상 영상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업체로부터 광고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방송인들은 그동안 다수의 영상을 통해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제품)’이라는 컨셉으로 정보를 제공해 왔기에 구독자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면 믿을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논란이 일자 한 방송인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의 글을 읽으며 내가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한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사과했다. 또 다른 연예인은 “PPL의 명확한 표기로 다시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과에도 대중의 실망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한 구독자(30대·여)는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영상을 구독했는데, 정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상술의 일환이었다는 생각에 사기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일반인보다 훨씬 많은 제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가진 방송인들. 어쩌면 그들은 예능, 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PPL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가볍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영상은 시청자들이 상업성을 인지하고 보는 TV 속 제품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결국 그들은 구독자들의 신뢰를 미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한 셈이다. 비록 이러한 행동이 법적인 책임은 없다하더라도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채널”이라고 외쳐온 그들이 앞으로는 ‘돈’보다 ‘신뢰’를 더 소중히 여겨주기를 기대해본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