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실버 세대여, 창업하라
[기고칼럼] 실버 세대여, 창업하라
  • 신아일보
  • 승인 2020.07.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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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현 TAMS 대표
 

100세 시대에 은퇴 후 하릴없이 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퇴연령의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가진 재산을 자식에게 나눠주고 그들에게 용돈을 타서 쓰는 지루한 일과를 반복하고 있다. 그들의 선택지는 아파트 경비원 혹은 지하철 택배일 뿐일까? 

은퇴연령이 65세라고 가정하면 약 30여 년간을 직업 없이 자식들이 주는 용돈과 연금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이들. 삶의 노하우를 제 속에 가득 채운 채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된 이들에게 고한다. 걸을 힘이 있거들랑 꿈을 꾸고 노력을 하라고 말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젊은이들도 취업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은퇴한 이들을 다시금 받아 줄 기업이 그 어디 있겠냐고 말이다. 누가 취직을 꿈꾸라고 했는가. 바로 은퇴한 당신의 나이야 말로 창업하기 정말 좋은 나이다. 풍부한 경험과 적지 않은 자본금을 가지고 있는 당신이라면 창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다시금 설계할 수 있다. 

이른바 ‘실버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넓은 인맥과 전문성, 그리고 경험이다. 또한 모아둔 자금이나 퇴직금을 활용한다면 젊은 층보다 창업자금을 마련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젊은 치기로 부딪히는 창업이 아닌 오랜 노하우가 집약된 창업이라면 그만큼 성공 확률도 높아질 터다. 

지난 2015년 1~3차 베이비부머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만약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한다면 월급 받는 직장인과 월급 주는 사장님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월급 받는 직장인’이 50.7%이고, ‘월급 주는 사장님’은 49.3%로 나타났었다. 

하지만 이 설문조사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두드러졌다. 은퇴에 임박한 1차 베이비부머의 경우 ‘월급 주는 사장님’을 선택한 비율이 39.7%로 가장 낮게 나타난 반면, 2차 베이비부머의 경우 51.6%로 11.9%p 더 높게 나왔고 상대적으로 젊은 30대 중반의 3차 베이비부머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56.7%로 가장 높게 나타난 모습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월급 받는 직장인’에 대한 선택은 1차 베이비부머가 60.3%로 가장 높았고, 2차 베이비부머는 48.8%, 3차 베이비부머는 43.3%로 그 비율이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어떤 것이 느껴지는가? 바로 나이가 들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창업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나이가 들어서는 실패를 했을 경우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떨어진다는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창업연구원은 ‘성공적인 실버창업을 위한 십계명’을 발표한 바 있다. 첫 번째, 돈을 버는 것 뿐 아니라 일 자체가 자신의 능력에 맞고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 돈 벌기만을 위한 창업이라면 실패하기 쉽다. 두 번째,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로서 남들이 좋은 인식을 갖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세 번째, 과거에 집착해 대접받기를 바라지 말자. 화려했던 과거 대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 번째, 평생 자신이 해 온 일을 통해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다. 다섯 번째, 지역 자원봉사 등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다. 여섯 번째, 동료 친척 가족 등 주위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일곱 번째, 다양한 사람과 만날 기회를 갖는다. 컴퓨터활용, 영업·마케팅방식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여덟 번째, 수익대비 비용 절감 방법을 연구한다. 아홉 번째, 젊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업종은 피하도록 한다. 열 번째, 전 재산을 걸고 하기 보다 보람을 느끼는 정도의 규모로 시작한다.

왜 은퇴를 하고서 평생을 번 돈을 자식에게 나눠 줄 생각만 하는가.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 돈을 활용해 제2의 인생을 사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멋진 일일 것인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님을 명심하시길.  

/임경현 TAM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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