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끌레’운동
‘나끌레’운동
  • 이 홍 렬
  • 승인 2009.05.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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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의 남원대교(南原大橋)에서 주천면 육모정(六茅亭) 지리산국립공원 방향으로 가는 초입, 동림산 기슭에『나끌레』란 음식점이 있다.

가파른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족단위, 또는 청춘 남녀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너무나도 유명해진 곳이다.

지난 5월초 붉게 불타오르고 있는 철쭉꽃이 만개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조명에 어우러져 그 빨간 색깔이 더욱 아름답게 돋보였다.

철쭉꽃 사이의 오솔길에 연인들이 타는 그네, 파라솔, 편익시설 등 두루 갖춰져 있다.

특히 야간의 경치는 무릉도원이 여길 두고 한 말일 정도로 과언이 아닐 뿐만아니라, 또한 시내야경과 요천강(蓼川江)을 비롯한 강변로의 가로등 불빛이 질서정연하게 도열해 자태를 뽐내고 있어서 비행기를 타고 황홀한 우주 공간을 비행하는 착각 속에 빠져들곤 한다.

빨간 철쭉꽃동산 속에서 칵테일 한잔 정도면 봄밤의 경치는 더욱 무르익어간다.

그리고 철쭉위에 반짝이 전등 불빛이 반사돼 더욱더 철쭉꽃을 선명하게 돋보여 향취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끔 주연(酒筵)이 있을 때마다 건배사로『나끌레』를 매번 외치고 있다.

『나끌레』의 어원은 프랑스말로 “마음의 빗장을 푸는 황금열쇠”로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말하는 소통(疏通)을 의미한다.

노란 병아리가 부화키 위해서는 어미 암탉이 20여일을 날개 죽지로 품어 알속에서 소리가 나면 어미닭이 부리로 껍질을 쪼아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케 한다.

바로 줄탁동시를 의미하며, 즉 줄은 쪽쪽빨 줄, 탁(啄)은 쪼을 탁, 또는 두드릴 탁자(字)이다.

또한 옛날에 시청 현관에 걸려있던 현판이 근민당(近民堂)이다.

즉 시민을 가까이 하는 집을 뜻하는데서 시민과의 대화 없는 시청은 존재치 아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배사는 나끌레, 줄탁동시, 근민당이 당연히 되어야지 않겠는가? 우리의 주위에서 부부간의 줄탁동시와 더불어 조직원과, 소외계층과 시민과의 줄탁동시는 물론 모든 이웃과 사회기관 단체간에도 줄탁동시를 실천한다면 못 이룰 사안이 한건도 없다.

다시 말하면 대화와 진실이 허물어트리지 못하는 성벽이 없기 때문이다.

진정성 그 자체야말로 모든 사안의 실마리를 푸는 해결의 열쇠이다.

항상 대소의 주석에서『나끌레』를 위하여 건배를 하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다.

또『나끌레』를 순 우리말로 풀어보면 나를 이끌어 줄레의 일곱 글자를 세 글자로 줄이면 나끌레이다.

오르막길의『나끌레』계단을 올라가다보면 가파른 경사로 매우 힘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대편의 손을 잡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서로 상호간의 마음이 상통(相通)케 된다.

그래서『나끌레』레스토랑은 안성맞춤의 곳에 자리하고 있다.

먼저 오른 사람이 아래에 있는 사람을 잡아서 끌어주고 또 서로 격려하고 오순도순 서로의 마음을 열어 둔다면 이 세상 어느 것이 성벽이 있다고 보겠는가? 자나 깨나 나끌레 운동을 전개해서 이 지역사회와 나라가 안정이 돼 국제사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다면 더 이상의 바람이 없다.

우리 모두가 나끌레의 그 참뜻을 되새겨 『나끌레를 위하여』 건배사는 물론 모든 시민이 『나끌레 운동』을 펼쳐 상하의 막힘이 없는 사회가 최선의 꿈이다.

또한 가정의 모든 대소사 등 어느 것 하나도 줄탁동시의 대상이 아닌 것이 없다.

그래서 나끌레(Lacle), 줄탁동시, 근민당(近民堂) 세 가지 모두가 소통(疏通)과 대통(大通)의 통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 사회가 더욱 밝아지고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며, 상부상조의 정신이 깃든다면 철쭉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마음의 병인 스트레스를 치유 하듯이 진정한 『나끌레의 운동』을 전개해, 우리 모두가 진솔한 대화의 소통으로 동맥경화증이 없는 지역사회와 국가가 이상향이 아닐까? 오늘도 내일도 항상 나끌레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전개, 더욱더 살기 좋은 남원, 솔향의 도시를 조성해 명품도시는 물론 남원의 목표이자, 희망인 청정, 문화, 관광, 레저 도시의 면모로 일신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살기 좋고 활기찬 남원, 이상향(理想鄕)의 도시로써 부각되길 기대하면서, 지속적으로 모든 가정과 각급 기관, 단체는 물론 전국적으로『나끌레 운동』을 펼쳐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