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부모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는 ‘아동학대’
[e-런저런] 부모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는 ‘아동학대’
  • 신아일보
  • 승인 2020.06.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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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남 창녕에서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목숨을 건 탈출을 해 전국을 들썩이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보다 앞서 의붓어머니가 9살 어린이를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끔찍한 일도 발생했다.

문제는 아이들이 안타까운 죽음으로써 ‘가르침’을 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아동학대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데 있다.

연간 아동학대 건수는 약 2만 건이 넘는다. 대략 20분에 한 건씩 아동학대가 발생되고, 이 시간마저도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아동학대 가해자의 80%가 부모라는 통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아동학대가 줄기는커녕 늘어나고 있는 데는 부모에 대한 처벌이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들의 잘못된 인식도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아동보호시스템의 제도적 문제점은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변화 없는 ‘악몽’의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원가족 보호원칙’이다. 인력문제 등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부모의 교육이나 치료, 훈련 등을 철저히 관리해 아이들의 육체적·정신적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겠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