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누가 선행에 ‘족쇄’를 채웠나
[e-런저런] 누가 선행에 ‘족쇄’를 채웠나
  • 신아일보
  • 승인 2020.05.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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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라고 해서 좋아했는데 위선자다”

놀이동산 ‘두리랜드’를 운영 중인 배우 임채무씨가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자 일부가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임씨는 그동안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공원을 만들고자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왔다. 하지만 최근 대출이자가 계속 쌓이면서 유료로 전환한 것이다.

한 손님은 이에 항의하며 직원에게 손소독제를 던진 것으로 전한다. 또 누군가는 입장료가 비싸다며 “돈독이 올랐다”며 그에게 막말을 던졌다.

일련의 사건으로 미루어 누군가는 임씨의 희생을 자신들의 권리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누구도 그에게 무료 운영으로 인한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또한 ‘왜 더 이상 무료가 아니냐’는 투정 대신 그동안 받은 혜택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는 것이 먼저다.

임씨는 앞서 방송을 통해 더는 운영이 힘들다며 유료 전환을 예고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비난에 또다시 “아르바이트생까지 해도 80여명에, 전기료도 엄청나다”고 해명했다.

그가 대중에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회사의 운영방침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왜 선행을 이어갈 수 없는지 알려야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언제부턴가 일부 대중은 연예인에 ‘선행’을 강요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누가 얼마만큼의 기부를 했느냐로 그 사람의 진심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씨의 놀이공연 무료 운영 사례처럼 선행이 어느 순간 족쇄가 돼버린다면 누가 선뜻 좋은 일에 앞장서려고 하겠는가. 타인의 선행은 감시나 강요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겠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