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정해 기념하자
[기고 칼럼]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정해 기념하자
  • 신아일보
  • 승인 2020.04.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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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4월11일은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1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바람에 2020년 제101회 상해임시정부 수립일 기념식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안타깝다.

주지하다시피 1919년 기미년 3·1독립만세운동이 우리 한민족의 최대 염원인 독립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도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갖게 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영토, 주권을 다 갖추지 못한 망명정부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항일독립운동의 본산으로 대한민국이 정통성을 유지하며 국통맥을 이어나가 아주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상하이에 둔 이유는 상하이가 일제의 영향력이 덜 미쳤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공사관이 있어서 외교 활동을 전개하기에 편리했기 때문이다. 

단일화된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정을 기본으로 한 국가체제를 갖추고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민족독립운동의 선두에 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그런데 최근 경향각지에서 대한민국 건국일을 놓고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개천절인 10월3일로 할 것인가, 일제시대의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11일로 할 것인가, 해방 후 제1공화국 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로 할 것인가에 대해 논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어 정치·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일을 일제시대의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로 정하자는 논의는 임시정부를 주도했던 고 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공간에서 안두희 헌병 소위에게 암살을 당하고,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이 돼 정국을 주도하는 바람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필자는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11일을 대한민국 건국기념일로 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건국일을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로 정하게 되면, 우리 한민족사에서 일제강점기의 빛나는 항일독립투쟁사가 단절된 역사로 기록되고, 제1공화국 정부수립에 참여했던 일제 부역자들에게 건국 공로를 인정하는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광복회(회장 김원웅)와 진보진영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게 되며, 북한 당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1948년 7월17일 제정한 제헌 헌법에도 '재 건국'이라는 표현을 썼고, 제1공화국 수립을 주도했던 이승만 대통령 스스로도 그 당시 정부수립 기념 연설에서 '건국 30주년'이라고 말한 역사적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이 가증스럽게도 일본의 건국기념일을 일본 개국신인 신무(神武) 천황이 일본을 세우고 즉위한 기원전 660년 음력 1월1일을 양력으로 계산해 2월11일로 정하고, 일제의 조선 식민통치를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면서 1948년 8월15일에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신생 독립국'이라고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한민국 정부가 이제는 대세의 흐름에 따라 대한민국 건국절을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11일로 확정해 발표함으로써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괴뢰정부로 낙인찍고, 대한민국 정부의 민족사적인 정통성을 확립하는가 하면, 불필요한 '건국절 논쟁'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치·사회적 안정을 기함으로써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머지않아 선진민주복지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외부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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