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쿠팡페이 출범…카드사, 위기를 기회로
[기자수첩] 쿠팡페이 출범…카드사, 위기를 기회로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4.02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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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쿠페이' 결제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지급결제시장에 진출했다. 쿠팡과 같은 대형 사업자가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카드업계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463억원으로 2018년 1조7388억원 대비 5.3%(925억원) 감소했다.

특히 카드 이용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감소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4조7000억원으로 전년 832조6000억원보다 5.1%(42조1000억원) 늘었다. 반면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2398억원 감소했다.

카드 이용금액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는 상황과는 상반되는 지표다. 결국,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의 주수익원이던 가맹점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과 같은 대형 사업자가 지급결제시장으로 진출하는 건 카드사 입장에서 호재로 볼 만하다.

현재 쿠팡의 핀테크 서비스인 쿠페이의 거래액 규모는 국내 3위며, 사용 등록 인원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카드사들은 쿠팡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쿠팡페이를 이용하는 많은 회원을 자연스럽게 자사로 유입할 수 있다. 또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와 같은 상품을 출시하면서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마케팅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카드사들이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과 같은 핀테크사와 제휴를 맺고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이 같은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다.

카드사들은 이제 가맹점수수료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자동차금융부터 해외 진출까지 수익 다변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뛰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카드사와 핀테크사는 과거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상생관계에 놓이게 됐다. 카드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핀테크사가 필요해졌고 핀테크사는 새로운 사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카드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카드사들에게 큰 위기처럼 보이는 '금융환경 변화' 역시 조금만 시각을 바꿔보면 전에 없던 기회를 제공하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jhuyk@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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