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뒷북행정, 자화자찬 그만해야
[기자수첩] '코로나19' 뒷북행정, 자화자찬 그만해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3.10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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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50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특히 2월18일 31번 확진환자가 등장한 이후부턴 ‘코로나19’ 확진환자들이 급증하면서 나라 전체가 비상사태에 놓였고,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돌아갔다.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는 총 7513명이며, 이 중 247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추가 확진환자 수가 100명대로 떨어지는 등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민국 방역체계가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은 기존 방역관리체계의 한계를 넘어 개방성과 참여에 입각한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현재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확진 받은 후 목숨을 잃은 국민만 54명이고, 아직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 그저 대구·경북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던 추이가 진정됐을 뿐이다. 여전히 감염경로나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확진환자들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수천명에 달하는 국민이 병원·생활치료센터 입원·입실과 진단검사 결과 등을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주무부처의 수장이 마치 사태가 모두 끝난 후 당시의 일을 회상하듯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게 과연 시기적으로 적절한 행동인지 의구심이 든다.

방심은 금물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밝힌 뒤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지 않았나. 정부의 섣부른 낙관 후 모든 것이 달라졌는데도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개구리마냥 그새 모두 잊은 것인가.

정부는 이미 진단키트에 마스크 등 모두 국외로 반출된 뒤에야 수출금지 조치를 취했다. 그것도 모자라, 수술용이나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라할 땐 언제고 이젠 건강한 사람의 경우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고 권고한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데만 급급해하는 격이다.

정부는 언제쯤이면 졸속행정·뒷북행정이 아닌, 적기에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고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출생연도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만 약국에서 신분증 확인 후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한 정부 때문에, 국민은 지금도 마스크를 사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약국과 농협·우체국 등 공적판매처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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