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의 숭고한 정신”
“임시정부의 숭고한 정신”
  • 김일환
  • 승인 2009.04.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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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만물이 약동하는 4월의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90년 전 일제강점기 4월도 봄의 향기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상념이 잠시 뇌리를 스쳐간다.

오는 1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90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면 대내적 성과로는 우리 겨레가 나라를 빼앗긴 지 9년 만에 세운 정부가 군주국가가 아닌 국민이 주인이 되고 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정부였다는 것이다.

또한 임시정부는 좌우 독립운동 세력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계속적인 노력 끝에 충칭에서 좌우통합 정부의 결실을 맺게 되었으며 임시정부가 독립운동계의 대통합을 달성한 사실은 민족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임시정부수립일로부터 광복을 맞이하기 까지 27년간은 굴욕과 역경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총칼에 굴하지 않고 정부 조직을 유지하고 독립운동을 이끌어나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은 열강 세력들이 카이로선언을 통해 한국의 독립을 보장하게 되는 초유의 사건을 낳게 하였으며, 그 때문에 인도의 지도자 네루는 아시아 식민지 국가 가운데 열강들로부터 독립을 보장받은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며 부러워했던 것이 아닌가. 이러한 임시정부의 다양한 독립투쟁의 내면에는 우리고장 독립운동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재정지원 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역임한 소해 장건상선생은 중국 상해에서 한인 거류민단의 국민대회 준비위원으로 임시정부수립의 산파역을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백산 안희제선생은 임시정부의 자금조달과 첩보 총책을 맡아 임정요인들의 국내ㆍ외 활동을 비밀리에 지원했다.

헌법 전문에서 알 수 있듯이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주변정세와 모습을 가만히 한번 들어다 보자. 최근 세계평화를 거슬리고 남북간 긴장을 부채질하는 로켓 발사의 자제를 촉구하는 각 국의 여론에도 아랑곳없이 로켓을 발사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에, 부질없이 남을 비방하고 있지는 않는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있지는 않는지, 국민의 공복인 공직자는 주어진 자리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지 자숙하는 마음이 필요할 때이다.

제9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을 계기로 지난날 선열들이 보여준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이어 받아 지난해 미국 발 금융위기로부터 불어 닥친 불황을 극복하고, 나아가 우리가 맞고 있는 총체적 위기로부터 탈출하여 세계속의 선진 일류국가의 반열에 진입할 수 있도록 위대한'대한민국의 힘'을 키워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