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의 자세로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자
역지사지의 자세로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자
  • 심 수 경
  • 승인 2009.04.02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유독 걷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하고, 상점에 볼일을 보러 갈 때도 상점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없으면 도로변에 차를 세워 놓고 유유히 볼 일을 보고 나오기 일쑤다.

중소도시에서는 자치단체 교통단속요원이나 카메라가 장착된 차량 등으로 24시간 주정차 단속 및 차량견인이 이루어져 그나마 사정이 덜하지만 읍면 소재지에서는 단속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

게다가 도로는 대부분 편도 1차로인 곳이 많아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한두 대 라도 있으면 양방향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출ㆍ퇴근시간에는 순식간에 대형버스와 승용차량 등이 얽혀 차량 행렬이 종종 긴 꼬리를 무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앞질러 중앙선을 침범해 운행하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과 사고라도 발생하면 주정차 차량의 책임은 변론으로 하고 중앙선침범의 책임까지 면하기 어렵게 된다.

차량이 많아지고 주차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주차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소한 주차문제로 이웃간에 주먹을 휘두르거나 심지어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뉴스기사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서로 조금씩만 양보했더라도 그처럼 어이없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우리 스스로 자신에게 관대한 만큼 타인에게도 좀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모두가 편리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내가 편하자고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면 나중에는 그 불편이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