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세평] 바람직한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
[신아세평] 바람직한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
  • 신아일보
  • 승인 2019.12.23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규호 경주대학교 문화관광산업학과 교수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관광 혁신을 위한 정책으로 관광거점도시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월 4일 공모를 마감한 관광거점도시는 서면과 현장 심사, 최종 심사 등 3단계를 거쳐 내년 1월 20일경 선정될 예정이다.

관광거점도시는 인천·대전·광주·대구·울산·부산 등 6개 광역시를 대상으로 국제관광도시 1곳, 독자적으로 신청이 가능한 세종특별자치시와 8개 광역도에서 추천한 기초자치단체 중 4개 도시를 선정한다.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되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1개 도시에 500억원의 국비를 지원한다고하니, 재정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는 기대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문체부가 관광거점도시를 육성하려는 취지는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외래 관광객을 지방으로 분산하여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외래 관광객 지방 확산을 위한 관광거점도시 육성은 과거 성장거점정책에서 나타난 문제를 답습하지 말아야한다.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성장거점 정책은 제한된 재원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발전효과를 주변지역으로 파급시키는 확산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성장거점으로 선정된 대부분 도시는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 근접한 일부 도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거점도시는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오지 못했다. 대도시 영향권 밖에 위치한 거점도시는 성장은커녕 쇠퇴를 거듭하여 성장거점 정책 취지와 어긋난 결과를 초래했다.

오히려 성장거점도시는 주변지역 자본과 노동력을 흡수하는 역류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현상도 가져왔다. 주변지역 성장 견인보다 침체를 가져오게 된 원인은 배후지와 거점도시의 경제구조, 주민의식, 문화자원 등과 같은 지역 실정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도시발전 전략이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량적 성장을 목표로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장거점전략은 지역발전의 동력을 공업화에 초점을 두고 집중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추진한 것이다. 그러니 선정된 거점도시 가운데 입지적 여건으로 산업시설을 유치하기 어려운 지역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균형발전을 위한 성정거점정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해 대부분 지방은 침체가 가속화되었고, 이제는 많은 지역이 소멸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관광거점도시 육성정책이 성장거점정책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방도시가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가능성 여부에 초점을 두지 말아야한다.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을 위한 5개 평가 항목 중 내외국인 방문객 수나 외래 관광객 수용시설 보유현황과 같은 관광수용력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어서다. 지방에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살기 좋고, 내국인들이 즐겨 찾는 도시를 만드는 일이 우선이다.

외래 관광객이 서울을 중심으로 몰리는 현상은 정치, 경제, 교육 등 모든 분야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과 마찬가지다. 지방보다 수도권에 살기가 좋아 사람들이 모여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보니 외국인들도 찾게 되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찾아오게 하려면 지역에 사람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여건을 개선시키지 않고서는 외래 관광객을 지방에 찾아오게 할 수 없다.

삶의 공간으로 주민들이 만족할 때 다른 지역 사람들도 찾기 마련이고, 이러한 지역이라야 외국인들도 방문하기 마련이다.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은 주민들이 살기 좋아 다른 지역 사람들도 찾게 되고, 이러한 여건이 조성될 때 외국인 관광객들도 지방도시를 방문하게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김규호 경주대학교 문화관광산업학과 교수

master@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