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는 만사(萬事)’
‘인사(人事)는 만사(萬事)’
  • 김 선 용
  • 승인 2009.03.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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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청(73명 2본부 5부 6팀)이 작년 8월28일 개원한 가운데 새만금사업과 관련해 지난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외국인 투자유치에 따른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새만금에 관광단지 등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자본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한 가운데 부안군은 지난 3월초 행정안전부로부터 새만금 경자청에 근무 할 공무원 4명(5급, 6급, 7급, 8급 각 1명)에 대해 파견 승인 요청을 받은 가운데 3명의 하위직 인선은 마무리 했지만 정작 사무관급 인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부안군은 경자청에 파견 근무할 사무관에 B모씨,O모씨 등을 낙점하고 저울질 끝에 O모씨를 결정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O씨가 인사의 부당성을 들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O씨는 지난해 8월께 시내 모 주점에서 자신의 동료와 지역 의원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김호수 군수를 비판하는 등 공무원으로써 품위를 손상시키는 발언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를 위한 봉사자 지위에 특별한 의무를 지거나, 권리와 자유를 제한받는다.

즉 공무원법에 따라 '상관의 명령에 정당한 이유없이 불복종하고 직무내외를 막론, 지켜야 할 의무'로(제59조) 주벽, 경솔 등 품위유지의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근 군산시는 지난해 9월2일 군산시청 민원실에 경자청에 파견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기업무에 들어가는 등 사전행정에 발빠른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어 부안군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금 부안군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는 말이 여러 분야에 걸쳐 회자되고 있다.

일부 부서는 아직도 편향적이고 이기주위가 팽배하여 소위, 제편이 아니면 감언이설로 정의를 불의로 바뀌는 해게모니가 고질병처럼 남아 있어 김호수 군수가 집권 후반기 조직 안정차원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본 기자는 군청을 출입하면서 많은 공무원들에게 인상깊은 이야기를 전해듣고 화들짝 놀란적이 있다.

"너는 갈사람, 나는 남아있을 사람"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제식구 챙기기, 줄세우기 등 일련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도자는 산에 올라 '하산'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명언이 있다.

마지막이 중요하다는 성어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어떠한 일을 잘하기 위해선 분명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환경설정, 즉 분위기 설정이 잘 되어야 하고 지도자의 의지, 그리고 그 분야의 지식을 수반해야 한다는 논리다.

부안군은 지금 한마디로 '여명의 시기'이다.

이런 여명의 시기에는 새로운 시대나 새로운 문화운동을 이끄는 선각자의 리더쉽을 갖춘 공무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군정 홍보에 치중되어 있는 것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예나 지금이나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고이고 썩은 물이 있다면 그 물을 갈아야 하고, 고인물은 퍼내야 한다.

또한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

전쟁에서 수장를 보좌하는 집단이 몇개의 대대보다 더 훌륭한 전과를 올린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다.

수장의 눈과 귀가되는 부서에서 공무원이 편향적으로 업무를 보고 마른자리 쥔자리를 가린다면 이는 댐에서 발생한 누수현상과 흡사하다.

그 구멍에서 지금은 새는 물이 보이지 않을 것이지만 머지않아 인력으로 막지 못할 문제가 발생 할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임에 이 같은 사실을 수장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