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음식폐기물 문제 실마리 '자원 순환 단지'서 찾다
[기고 칼럼] 음식폐기물 문제 실마리 '자원 순환 단지'서 찾다
  • 신아일보
  • 승인 2019.12.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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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익 LH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

 

음식폐기물은 주거단지 내 쾌적성을 저해하는 님비항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730만 톤의 음식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으며, 수거·처리비는 연 2조원 사용되고 있다. 정부는 음식폐기물 해양투기 전면금지(2012년)와 음식폐기물 종량제 실시(2013년) 등으로 다양한 정책 사업을 실시해 왔으나,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음식폐기물은 사회적 불신이 깊은 현안으로 남았다.

LH토지주택연구원은 주거단지 내 발생하는 음식폐기물을 단지 내에서 24시간 이내 90% 이상 무게 감량이 가능하도록 발효·처리하고, 최종 부산물은 퇴비로 활용하는 기술을 지난 2007년도에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입주민 커뮤니티가 주도해 LH개발기술과 장치를 사용 및 운영하는 현장 연구를 다년간 수행함으로써 '음식폐기물 제로화 자원 순환 주거단지 구축'에 성공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LH수서단지(영구임대 2565세대)가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입주민들이 스스로 음식폐기물을 발효·처리하고, 최종 부산물은 퇴비로 사용하며 도시농업 활동을 하는 'LH수서단지 자원 순환 텃밭학교'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음식폐기물 발효·처리시설(하루 100㎏ 미만 처리용량) 총 4개소와 단지 내 사용하지 않는 부지를 활용해 텃밭 시설 약 약 990㎡(약 300평)를 조성했다.

입주민 70여명이 자원순환 텃밭학교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발효·처리 장치를 통해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음식폐기물을 퇴비로 재생해 텃밭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LH 수서단지에서 운영하는 발효·처리 장치 총 4개소는 월평균 음식폐기물 약 3500㎏을 처리하고, 부산물인 퇴비를 약 300㎏ 생산함으로써 약 95%의 음식폐기물 처리 및 감량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물은 비료 공정규격에서 퇴비의 염분농도 기준치 2%의 2분의 1 수준인 1% 내외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LH수서단지에서는 올해 수확한 농작물로 '팜 파티 행사'를 진행했다. 입주민들이 김장을 하며 이웃사랑 나눔도 실천했다. 김장에 사용하는 배추는 약 300포기로 단지 내 텃밭에서 음식폐기물 발효처리 퇴비만을 활용해 수확한 작물들이었다. 입주민들은 배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물들이 농약 없이 재배돼 유기농 작물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팜 파티 행사에서 만들어진 김치는 단지 내 어린이집과 복지관, 노인정 등으로 나누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이처럼 음식폐기물 제로화 자원 순환 주거단지를 구축함으로써 기존 음식폐기물을 차량으로 수거해 대규모 처리시설에서 처리하는 기존방식 대비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고 입주민 부담 관리비도 40% 절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입주민 주도 자원 순환 텃밭학교 커뮤니티 활성화로 인해 입주민들의 자원 순환 의식이 자연스럽게 고취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결국, 사회문제로 부각돼 온 음식폐기물은 발생자인 입주민 주도로 처리·재활용하는 자원 순환 세상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방식이 국가적 음식폐기물 처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고 사료된다.

향후 정부와 기초지자체는 음식폐기물 제로 고품격 자원 순환 주거단지 건설을 확산하고, 입주민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사업을 시행해 주길 기대한다.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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