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들의 최고 보호망
부모는 아이들의 최고 보호망
  • 김수철
  • 승인 2009.03.1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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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라서 그런지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주변을 출퇴근시 자주 살펴보곤 한다.

전국이 자동차 일일교통권 시대이지만 그에 따른 주차공간은 모자라서인지 여유 공간이 있는 초등학교 주변은 항상 자동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학부모로서는 걱정이 되지만 운전자로서는 주차할 공간이 있어 다행으로 생각되니 웃기기도 하다.

하지만 다행으로 볼 수 없는 일이 있다.

출근길에 보면 아이들이 부모의 승용차들 타고 등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아이의 집이 학교와 거리가 있어 아이만 혼자 보내기 걱정되어 부모가 아침 바쁜 출근길에 시간을 내어 학교까지 안전하게 태워주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내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 아이들을 학교 앞 주변 안전한 곳 까지 태워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 안 운동장까지 들어가서 등교시켜주는 일부 학부모가 있다.

내 아이는 안전하게 학교 안까지 들어갔지만 다른 아이는 학교 안 운동장까지 들어온 자동차 때문에 도로에서만 아니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운동장에서까지 차조심을 해야 할 판국이니 좀 생각해 봐야 될 문제인 것 같다.

우리 집이 딸아이의 초등학교 앞에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지라 항상 애 엄마가 아이의 등 하교길을 봐주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혼자 학교 갈 수 있다며 등교때 나오지 말라고 한다.

혼자 다닐 수 있다는 것은 핑계인 것 같고 같은 또래 아이들이 아직도 엄마가 따라 다니냐는 시샘 반 놀림 반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새 학년이 되고 나서는 혼자 학교를 간다.

물론 아직은 안심이 되지 않아 멀리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애 엄마의 말이지만 초등학교 주변은 항상 위험한 게 사실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 저학년의 경우는 부모가 등 하교길에 나와서 내 자식, 내 자식의 친구들의 안전을 지켜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의 시샘과 놀림도 신경이 쓰이지만 그보다도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교통사고와 유괴 등의 범죄로부터의 보호는 부모가 최고의 보호망이다.

왜냐하면 내 아이와 내 아이의 친구는 엄마들의 눈에 바로 들어온다.

그러면 바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초등하교 1.2.3학년의 저학년을 둔 학부모의 경우 시간이 나면 운동 삼아 내 아이의 학교 등하교길을 한번이라도 꼭 따라 가 보는 게 좋을것 같다.

가령 비 오는 날은 우산을 쓰기 때문에 아이들은 시야가 제한되고 또 추운 날은 몸을 움츠리기에 좌 우를 덜 살피고 전방만 보게 된다.

이때는 도로 등의 교통량이 많은 도로나 위험한 곳에서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으니 학교 앞 가까이에 살고 있는 부모들이 신경을 써주면 좋다.

신경 쓴다고 해봐야 큰 일이 아니라 내 아이 학교 갈 때 한 번 같이 따라 가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훨씬 안전 할 것이다.

얼마 전 이른 아침에 약간의 비가 내렸고 날이 추웠던 관계로 내린 비가 바로 얼어 빙판길이 되어 버린 적이 있었는데 미처 모래나 염화칼슘이 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하다가 경사진 곳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불안한 광경이 많이 속출했다고 한다.

그나마 부모가 인솔해가는 일부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는 부모 손을 꼭 잡고 있어 미끄러지는 일은 없었는데 혼자 가는 아이들의 경우 미끄러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고 한다.

이를 보다 못한 몇몇 학부형이 길 가에 있는 모래주머니로 빙판이거나 경사진 곳에 모래를 뿌려주어 뒤에 오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로 갈 수 있도록 조치 해준 일이 있는데 아마 아이에게 관심이 있는 학부모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봄이 다가와서 빙판이 될 일은 없지만 이처럼 부모가 한번쯤 나와 봄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그만큼 안전이 보장 되는 예다.

그렇다고 학교측에서는 봉사단체나 학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될 일이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일반인이 교통정리하는 것보다 경찰관 한명이 교통정리하는 것이 효과가 큰 것처럼 내 학교 선생님이 나와서 교통정리 하면 내 엄마가 교통정리 하는 것보다 몇 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학부모인 나도 학교 선생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니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 하는 일은 주변에 많이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 새학년이 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제일 먼저 할 일이 별 사고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교통사고로부터의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 주는 게 우선이라 생각되는데 유관기관 및 학교 학부모가 서로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