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도덕성 회복해야 국민 신뢰 얻는다
민노총 도덕성 회복해야 국민 신뢰 얻는다
  • .
  • 승인 2009.03.16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노총이 엊그제 내부혁신을 위한 대 토론회를 열고 안팎으로부터 쓴 소리를 들었다.

이날 토론회는 민주노총이 최근 산하노조의 잇단 이탈과 간부의 성폭력사건 등으로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위해 스스로 마련한 ‘끝장 토론’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은 선명성과 민주성 등을 내세우며 짧은 시간 안에 노동운동단체의 양대 축을 이루면서 우리사회의 민주화 등에 상당한 공헌한 바 있다.

하지만 토론회에서 제기됐듯이 조직내부에서부터 초기의 열정은 사라지고 양적인 성장에 치우치면서 질적 변화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주노총은 올 들어 핵심간부의 성폭력 파문으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더구나 민주노총지도부는 가해자를 징계하기보다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것이 자체조사결과 드러났다.

민노총 초대 사무총장 출신인 고 권용목 뉴라이트 신노동엽합 상임대표가 쓴 ‘민주노총 충격보고서’는 민주노총의 부패상과 도덕성 상실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노조가 책임져야 할 문제들을 정권과 자본의 공세로만 돌린 채 자기성찰을 외면했다거나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의 이익만을 대변하면서 국민 삶의 질을 위한 노동자 사회운동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 역시 스스로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실제 정파 싸움에 휘둘리고 대중과 분리된 국민 들에게 외면 받거나 적어도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이 같은 토론회를 연 것은 어떻게든 내부혁신을 하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어서 다행이다.

민주노총이 이제 더 이상 시간이 많지 않다.

국민신뢰를 회복하기위해서는 혹독한 자기반성과 함께 큰 틀에서부터 세밀한 부분까지 총체적인 개혁에 나서야한다.

무엇보다 국민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노동운동으로 국민과 함께 서야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