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담임 실명제’ 주목된다
초등학교 ‘담임 실명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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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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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영림초등학교는 올해부터 학급 이름에 담임교사 실명을 붙이는 ‘담임 실명제(實名制)’를 도입했다고 한다.

1-6학년까지 16개 학급에 ‘1학년 1반’ ‘2학년 2반’과 같은 전통식 방식에서 학급 명에 담임교사의 이름이 들어간 ‘홍길동 선생님반’ 식으로 학급이름을 정한 것이다.

학급 이름에 담임교사 이름이 들어가면 더 책임감 있게 노력하게 되고 그 결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경희 교장은 ‘가르치는 선생님의 책임의식과 함께 학생들이 귀속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실명제 도입을 했다고 한다.

교육계에서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의 책임감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교권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선학교의 시도는 받아들인 담임교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담임 실명제가 얼마나 큰 교육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초등학교에서 담임의 중요성은 절대적인 만큼 교사가 자기의 이름을 걸고 가르치게 되면 그만큼 수업에 열과 성의를 다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교육의 성패가 교사에게 달려있는 만큼 이런 제도라도 해보려는 학교 측의 발상에 이의를 달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사교육 광풍 속에서도 학교별로 공교육 개혁실험이 진행 되는 곳이 많다.

진학 기피학교를 ‘사교육 없는 학교’로 만들어 입학 지원율을 130%까지 끌어올린 덕성여고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교사의 노력과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믿음이 학교를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한국계 미 셸리 워싱턴 교육감의 교육개혁도 결국 교육의 성과는 교사에게 달려 있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리 교육감은 ‘좋은 교사는 어떤 나쁜 환경에서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 한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의 성적을 교사의 성패기준으로 삼아 급여를 차등 지급하고 학생들의 성적이 기준미달로 판정되면 책임을 물어 교사를 퇴출 하는 공교육 개혁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공교육은 경쟁과 평가를 죄악시하고 평등을 중시하는 전교조의 훼방과 일부 교사의 무사인일 때문에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교원평가 등을 거부하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점검하는 시험조차 반대하며 ‘철 밥통’에 안주하려는 교사들이 적잖은 것도 또한 사실이다.

이번 ‘담임교사 실명제’가 작은 불씨가 되어 ‘책임지는 교사’상이 되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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