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보이스 피싱’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 정정상
  • 승인 2009.03.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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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상대방을 속여 거액의 돈을 뜯어내는 전화 금융 사기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가족이 크게 다쳤다거나 자녀를 납치했다는 등 피해자를 크게 당황시켜 계좌 번호와 비밀 번호 등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는 수법에서부터 공무원을 사칭하여 계좌 이체를 유도하는 수법까지 갈수록 형태가 다양해지는 추세여서, 경찰의 적극적인 주의와 안내 조치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줄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중국 폭력단과 연계된 전화 사기 조직들에 의해 약 1500억원의 피해액의 중국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그동안 법적 처벌 규정이 미비하던 일명 대포 통장을 주고 받는 행위에 대해 전자금융거래법을 적용하여 단속에 나서는 등 전화사기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전화 사기단의 실질적인 지휘부는 대부분 중국에 은닉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검거가 어려워 피해를 줄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개개인 모두가 언제나 사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대처하는 것만이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대응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관공서는 전화로 현금지급기를 통한 환급 안내를 하는 경우가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숙지해야 하며,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는 대답하지 말고 끊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계좌 변동을 알려주는 휴대폰 문자 알림 서비스에 가입해두고 동호회나 클럽 등 믿을만한 곳이라도 인터넷에는 연락처나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절대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이처럼 전화 사기 피해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대부분 방지할 수 있으므로, 사기 전화가 걸려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태도로 단호하게 대처해야만 피해를 줄이고 만연하는 전화 사기 행위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