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좋은 일자리의 새로운 기준, 연구개발 분야서 찾아보기
[기고칼럼] 좋은 일자리의 새로운 기준, 연구개발 분야서 찾아보기
  • 신아일보
  • 승인 2019.10.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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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령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일자리·사업화지원실장
 

지난 7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일명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은 2006년 통계작성 후 최대 규모인 71만4000명이라고 한다. 또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취준생들이 공무원 또는 공기업 등 안정적인 일자리에 몰리고 있다는 소식은 사실 새로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고용환경이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취업은 독립된 성인으로서 자기 삶을 계획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작인 만큼 미래가 예측되는 일자리를 통해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는 취준생들의 바람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융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무한한 다양성과 가능성의 시대에 많은 취준생들이 일자리 선택의 최고 기준을 '안전성'에만 둔다는 것은 다소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가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규모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전 세계 1위 수준이며, R&D 예산 투자액 규모는 세계 5위권(2019년 20조5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 규모가 막대한 만큼 정부에서도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신규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기업의 경우 국가 R&D 지원금 5억원당 1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2019년 한 해 동안 약 2000명의 신규인력 채용이 추진 중이다. 

한해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국토교통분야 연구과제를 관리하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는 이 분야의 좋은 일자리 홍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국토교통R&D굿잡페어(이하 R&D굿잡페어)'를 개최해 국토교통 연구개발사업 분야의 일자리를 취준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32개 공공기관 및 중소기업이 참여한 올해 R&D굿잡페어에서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약 600여명이 행사에 참여하고, 현장채용을 통해 실제 취업이 이뤄지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선도자(First Mover)가 모든 것을 독점하는 초 경쟁시대에 맞서 기술 선점과 기술 자립을 이끌기 위한 연구개발 분야의 기업 및 기관에서 일한다는 사실은 직업적 긍지를 부여함으로써 개인의 성장 역시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흔히들 이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 석·박사 전공자 이상만 지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R&D 예산의 지속적인 증가로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행정인력 채용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많은 취준생들이 간과하는 이 분야의 장점이다.

안정성이 직업선택의 중요한 기준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일자리는 안정적인 미래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와 만족도까지 결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자리 선택의 기준이 '안정성'에만 국한되는 것은 개인적, 국가적으로도 많이 아쉬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국가 성장동력이 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이를 통한 다양한 연구과제의 추진으로 발생하는 신규 일자리 등을 고려해 좋은 일자리를 선택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을 연구개발 분야에서 찾는 선구안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혜령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일자리·사업화지원실장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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