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GM 노조, 악재 자초해서야
[기자수첩] 한국GM 노조, 악재 자초해서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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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동조합이 파업을 일주일간 중단하고 성실 교섭을 촉구하기로 결정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30일 오전 임한택 노조 지부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독대한 뒤 이뤄진 것이다.

카허 카젬 사장은 이날 미국 본사에 노조의 요구 가운데, 일부를 건의하는 등 노조의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당초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추가 파업을 결의하려던 노조의 계획은 취소됐다.

하지만 노사가 테이블에 앉아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며 일부 성과를 내기까지 갈등은 심화되고 있었다. 특히 노조는 자사 브랜드 차량 불매운동 계획을 세우는 등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전면·부분파업을 이어왔다. 지난달 9∼11일 동안 진행된 전면파업은 지난 200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회사 인수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노조는 ‘수입차 불매운동’ 전개를 계획했다. 노조가 말한 수입차는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였다.

이들 차량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고 미국에서 수입해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면서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사 차량을 불매운동하는 건 자해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차종이라도 더 들여와 판매를 늘리고 싶은 영업·판매 종사자들의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계획이었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한 노조는 결국 불매운동 계획을 철회했다.

노조의 이 같은 무리수는 최근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이룬 것과 대조된다. 현대차 노조는 “국내외 자동차산업의 침체와 한·일 경제전쟁 등을 고려해 잠정합의를 이뤘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GM 노사 간 대화의 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측이 미국 본사에 노조의 일부 요구안을 건의하기로 한 만큼 노조도 전향적인 자세를 계속 보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자사 브랜드 차량 불매운동처럼 완성차 업계의 악재를 자초하는 무리수 투쟁은 곤란하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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