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라는 주제는 나에게 있어 솔직히 무겁고, 현실에 비추어 와 닿지 않는 주제로 생각된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청렴도에 대한 측정, 평가 등이 이루어지면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수행하는 모든 업무 및 필자가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와 관련한 업무에서도 청렴하고 투명한 처리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고 있다. 더불어 그와 관련된 청렴교육, 부패방지제도 등이 공공 및 민간에서도 많이 계획되고 이루어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청렴과는 반대되는 말은 부패로 생각된다. 부정부패로 인한 신뢰 저해 방지대책, 공직자 금품 제공행위 등을 지양하는 새로운 처벌 규정 등이 새로이 생겨나고, 이는 궁극적으로 조직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부패행위 근절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필자가 맡고 있는 업무 중 주요사항으로 볼 수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및 안내 등에서도 부당한 청탁 및 특정한 연고관계 등으로 특혜를 제공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언제나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그러한 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공정한 업무처리 기준 및 대책도 더불어 강화되고 있다. 늘 만나고 있는 민원인들은 대부분 본인이 원하는 사항이 반영되길 원하고, 이러한 사항이 반영되지 않을 때는 갈등이 발생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매번 겪고 있다. 그러한 경험 속에서 특히 필요한 것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 및 공정하고 청렴한 업무 자세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원치 않는 결과가 나타날 때, 금품 및 편의를 제공하거나 특정인의 압력 등을 행사하여 자신이 원하는 결과로 바꾸길 원하는 사람들을 현실 속에서 우리는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필자 역시 공적인 지원제도 안의 책정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민원인이 원하는 결과로 충족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경험해 봤다. 그 해결과정 속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는데, 그것은 역시 청렴한 자세라는 것이다. 어떠한 압력에도 휘둘리지 않는 책임 있고 공정한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갈등과정 안에서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해관계 등으로 인한 바르지 못한 처리결과는 반드시 그에 따른 후폭풍이 있다는 것도 또한 알게 되었다. 순간의 유혹이나 외부 압력으로 인해 깨끗하지 못한 결과를 도출하면, 순간은 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언젠가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공직생활을 수행함에 있어서 정말로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민간뿐만 아니라 민원을 많이 상대하는 공공기관에서 특히 이러한 청렴한 자세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하는 것 같다.
청렴한 자세는 우선 내가 지킬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실천하고 싶다. 민원인에게 좀 더 친절한 마음으로, 그분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먼저 찾아서 안내하고, 그분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싶다. 그분이 가려워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을 먼저 이해하고 찾아서 해결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때론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이해 못할 민원인도 만날 수 있지만, 그러한 사람도 포용할 수 있고 공정하게 때로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다. 너무 부담되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 말 한마디라도 친절하게 민원인에게 다가가겠다. 더불어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분명히 그러한 노력들이 모여서 청렴한 자세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말이 전혀 안통하고, 이해 못할 민원도 만날 수 있겠지만, 좀 더 청렴한 자세로 내 자신을 담금질하며 응대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러한 약속을 잊지 않고 이행하다보면, 청렴하게 달라진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김봉현 동두천시 불현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신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