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절도, 안전을 위협하다
생계형 절도, 안전을 위협하다
  • 황성우
  • 승인 2009.02.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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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공공시설물이나 생활필수품들을 절도하는 “생계형 절도”가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생계형 절도는 화재 진압용 소방호스 노즐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다리 난간 등 당장 우리의 안전과 직접 연관되는 안전시설물을 돈만 되면 무조건 훔쳐가는 바람에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실례로 최근 우리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진압 소방시설 중의 하나인 옥내소화전의 노즐이 한꺼번에 모두 도난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였다.

옥내소화전이란 화재발생 초기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축물의 내부에 설치하는 소방시설로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건물관계인 및 거주자가 화재를 초기진압 또는 연소확대 방지를 위해 소화전함에 비치되어 있는 호스 및 노즐을 이용, 소화 작업을 행하는 설비로 아파트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설치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목격 할 수 있는 옥내소화전의 중요성은 이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지만 공공의 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주인의식의 결핍으로, 이 소중한 소방시설이 무방비로 방치되어 절도범에겐 손쉬운 절도의 대상으로 노출되고 있다.

어려워진 경제 현실 속에 1만-2만원이 절실해 “한국판 장발장”의 생계형 절도범죄를 저질렀다고는 하지만 옥내소화전 노즐 및 안전펜스 등 안전시설을 절도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내 이웃의 안전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파렴치한 행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생계형 절도는 하루라도 빨리 근절되어야 함은 물론 공공의 안전시설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주인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