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힐러리 대북 메시지 주목하라
북한, 힐러리 대북 메시지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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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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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북한이 한국과 미국 사이에 틈새를 벌려볼 생각이 있었다면 하루 빨리 단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취임 후 첫 순방 국으로 한국을 다녀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한 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밝힌 입장은 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통하는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을 꿈도 꾸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힐러리 국무장관의 한마디는 한반도에 상당한 의미와 무게를 전달 할 것으로 예상 된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한 미간 대북 공조전선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과시한 것은 힐러리 국무장관 방한의 최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두 나라 장관은 북한이 남북 대화를 거부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과 관련 힐러리 장관은 유엔안보리 결의 1718호를 내세워 탄도 미사일발사 중단을 촉구 하면서 ‘우리가 북한정부에 요청하는 것은 도발적이고 도움이 안 되는 언행을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간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강력한 경고음을 냄으로써 한반도 안보불안 해소에 기여한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힐러리 장관이 방한직전 서울행 전용기내에서 북한이 조만간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문제와 관련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도 한미 공조아래 비상계획수립 필요성을 고려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 할 수 없고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위협 등 대외 무력행동 징후와 관련 북한이 도발을 중단 하고 조건 없이 조속히 남북대화에 응해야 한다는데 양국 장관이 견해의 일치를 본 것도 주목된다.

한 미 외교장관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경제공조에도 뜻을 같이 했다.

4월 초 런던에서 열리는 G20금융 정상 회담에서 한 미 정상이 만나 경제 협력을 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나라 외교장관은 한미 자유 무역협정(FTA)과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FTA재협상과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 요청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제 북한이 취할 자세는 명확해 졌다.

미사일 발사 및 무력도발 징후 과시 대남 협박 등 강경행태로 한 미 양국을 긴장 시키겠다는 발상은 더 통하지 않는다.

북한은 대화의 마당으로 나와 현안인 미사일 처리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 놓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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