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터지는 사고, 안전 불감증
자고나면 터지는 사고, 안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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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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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화재’로 4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친데 이어 15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택지 개발지구내 SK 케미칼 연구소 터파기 공사현장에서 3명이 숨지는 붕괴사고가 발생했고 며칠 전에도 지하철 사고로 숨진 시신을 수습하려던 병원 장례식장 직원이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 했다.

내년 완공을 앞둔 경부고속철도 (KTX)사업 2단계구간인 대구-부산 구간의 콘크리트 침목 수백 개에서 균열이 밝혀졌다.

침목은 시속 300Km로 달리는 열차를 떠받치는 핵심이다.

여기에 금이 가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가 탈선하는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일이다.

이처럼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인재’성 사고들이 계속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재난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판교현장은 최근 위험 상항이 예고됐다.

고 한다.

이상고온이 계속된 데다 비까지 많이 내려 지반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안전사고에 대한 고려나 대비도 없이 공사가 강행됐다.

작업은 개시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산사태를 방불케 할 규모로 흙더미가 쏟아져 덮쳤다.

끔찍한 생지옥 인 셈이다.

소방방지청의 ‘2007재난 연감’에 따르면 교통사고를 제외한 인적 재난을 2005년 4만3107건에서 2006년 4만 3247건 2007년 6만428건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 안전사고가 늘고 있다.

지난 1월 경기 이천 냉동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도 40명이나 숨진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끊이지 않은 고시원 화재도 안전 불감증이 피해를 키운 경우다.

2006년 2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서울 송파구 고시원 화재 이후 고시원의 화재취약성이 지적 됐지만 ‘벌집형 구조’와 같은 구조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판교붕괴 사고도 며칠 전부터 벽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는 증언 등이 나오고 많은 비가 내린 다음날 공사를 강행 해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먼저 책임 소재를 가려야한다.

업체 측이 위험을 감지하고도 공사를 강행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다.

관련 업체들간 공방이 전개된 이상 철저히 진상을 가려야한다.

이런 유형의 사고는 국내 문제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필리핀 수버 크마 자유항의 한진 중공업 조선소에서 빈번한 노동자 사망 사고도 한국과 필리핀 간 외교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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