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이형기문학상에 김혜순 시인
제9회 이형기문학상에 김혜순 시인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9.05.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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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집 날개 환상통
제9회 이형기문학상 수상자 김혜순 시인. (사진=진주시)
제9회 이형기문학상 수상자 김혜순 시인. (사진=진주시)

 

경남 진주시가 주최하고 이형기시인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9회 이형기문학제의 수상자가 결정됐다.

시와 이형기시인기념사업회는 시 '낙화'의 시인이자 지적서정시의 대명사인 이형기 시인을 기리는 제9회 이형기문학제수상자로 김혜순 시인이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수상집은 날개 환상통이다.

요즘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시인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건국대학교 및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 도솔가 등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현재 서울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심사위원인 정과리 평론가는 "김혜순 시인은 한국여성시사에서 하나의 획을 그은 존재이다. 최근 김혜순의 시는 더욱 더 나아가 인간에 의해 학대받고 고통받는 여린 생명들의 삶의 형식에 대한 탐구로 확장됐다. 그의 삶의 형식의 탐구는 앞으로도 씩씩할 것이며 그의 도전은 우주상의 모든 생명의 진정한 미래를 위한 하나의 밀알로 작용할 것이다”고 평했다.

심사위원인 오형엽 평론가는 “최근 상재한 열세 번째 시집인 날개 환상통(2019)에서는 새로운 시적 경로를 통해 시와 화자와 새가 상호 침투하면서 동물-되기, 유령-되기, 리듬-되기 등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김혜순 시인이 줄기차게 실천하는 시적 실험의 강도와 밀도는 한국 현대시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뿐더러 새롭게 복원되는 이형기문학상 수상자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김혜순 시인의 창작활동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 그가 수상한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미당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저서는 시집으로 또 다른 별에서(1981),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1984), 어느 별의 지옥(1987), 우리들의 陰畵(1991),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1994), 불쌍한 사랑 기계(1997),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2000), 한 잔의 붉은 거울(2004), 당신의 첫(2008), 그리고 슬픔치약 거울크림(2011), 피어라 돼지(2016), 죽음의 자서전(2016), 날개 환상통(2019) 등이 있으며 시론집으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2002), 여성, 시하다(2017) 등이 있다.

한편 진주 출신으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형기 선생(1933.1~2005.2)은 초기는 삶과 인생을 긍정하고 자연섭리에 순응하는 서정시를 쓰고, 후기에는 허무에 기초한 관념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감각과 격정적 표현이 돋보이는 시를 발표했다. 20세기 후반 삶과 인간문제를 시로써 탐구한 가장 대표적인 시인이다. 1950년 코스모스, 강가에서 등이 추천돼 고교 때인 16세에 등단, 최연소 등단기록을 세웠으며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형기 문학제 시상식은 오는 6월 22일 오후 4시 경남과기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릴예정이며, 이날 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창작장려금 20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시상식에 앞서 진주민속예술 보존회 회원들의 진주검무와 민요 공연과 강희근 교수의 '이형기는 말한다' 주제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지역사회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시민들의 문학정신을 키워내는 동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에게 이형기 선생에 대한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진주/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