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안갯속 ‘학동마을’의혹
국세청장 안갯속 ‘학동마을’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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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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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전 현직청장이 관련된 뇌물 수수 사건이 폭로 됐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수천만 원 하는 그림을 받아 상납한 의혹이 제기 됐다.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주성 전군표씨에 이어 국세청장 3대가 줄줄이 뇌물 비리에 연루되는 단골손님이 되는 꼴이다.

국민은 핵심 권력기관인 국세청이 구조적인 비리관행에 물들어 있는 것 아니가 의문을 갖게 한다.

그 그림은 1984년 고 최욱경 화백의 작품 ‘학동마을’로 전씨의 부인이 최근 이를 팔려고 내 놓으면서 문제가 발생 했다.

부인이 그림의 출처에 대해서는 ‘한 청장이 국세청 차장이던 2007년 초 1급인사가 있을 적에 한 청장의 부인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주장 한 것이다.

한 청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펄쩍 뛰었고 전씨도 변호사를 통해 ‘그런 그림을 받은 일도 없다.

’고 부인 했지만 석연치 않은 점들이 한 둘이 아니다.

전씨는 뇌물수수죄로 지난해 12월 징역 3년 6월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부인이 남편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이런 주장을 하는 배경이 이상하다.

문제의 그림을 팔아 달라고 의뢰받은 G갤러리의 대표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의 남편은 국세청의 현직간부다.

대선을 앞두고 2006년 국세청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 출마 예정자의 뒷조사를 했으며 이때 한청장이 개입됐음을 전씨 부인이 시사한점도 심상치 않은 ‘학동마을’그림이 한 청장을 거쳐 전씨 집으로 간 것이 맞는지 맞으면 한청장도 이 그림은 어떻게 갖게 됐고 무슨 이유로 전씨에게 주었는지 규명 돼야한다.

국세행정을 책임지는 국세청장 자리가 비리의 온상으로 굳어졌다.

전임인 전 전청장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으로 복역 중이고 그 직전 이주성 전 청장은 대형 건설사 인수를 도와주고 아파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 됐다.

조금 더 올라가면 불법 대선 자금 모금에 관여한 청장도 권력층의 청탁으로 특정 기업세금을 깎아주었다가 검찰에 적발된 청장도 있다.

최고 수장이 줄줄이 비리 의혹에 연루될 정도로 국세청 부패는 심각한 지경이다.

‘그림뇌물’의 청탁 내용은 경악스럽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본인의 인사 청탁보다 훨씬 죄질이 나쁘다.

아울러 뇌물의혹이 폭로된 경위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폭로는 사실이면 사실대로 사실이 아니라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는 점에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검찰은 한점의혹이 없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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