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어느 땐데 이국땅에서 ‘굿샷’
지금어느 땐데 이국땅에서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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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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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회의원 9명이 지난주 말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주변관광을 하고 나머지 일곱 사람은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

경제위기로 대다수 국민이 시름에 잠겨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민을 대표하는 야당의원들이 그것도 회기 중에 집단으로 해외에서 골프를 치거나 관광을 즐겼다니 참으로 실망스럽다.

국회의원으로서 윤리를 어겼다거나 품위를 떨어뜨려다는 뜻이 아니다.

이들이 말한 대로 회비를 거둬 골프비용과 숙박비 등을 충당했다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크게 문제될 점은 없어 보이기도 하다.

국회회기 중이지만 휴일이기에 국회의원의 업무를 내 팽개쳤다고 비난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국민의 대표로서의 처신이 올바른가 하는 점이다.

지금 때가 어느 땐가 국가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는 여전히 검은 그림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칼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헤맨 다.

농민들은 그야말로 똥값이 된 송아지를 보면서 한숨짓고 어민들은 치솟은 기름값에 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이런데도 이들은 내 돈으로 휴일에 논다고 항변 하겠는가 정치도 마찬가지다.

연초 여론에 밀려 이른바 ‘입법전쟁’에서 한발 물러섰던 정부여당은 청와대의 독려로 다시 전쟁 일보직전의 태세에 들어갔다.

외유 목적이 무엇이든 이시기에 야당 국회의원들이 이국땅에서 ‘굿샷’을 외치며 골프채를 휘둘렸다는 것은 국민을 안중에는 두지 않는 것이다.

더구나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하는 야당 의원으로서 할일인가 방송법 등 문제가 있는 법안에 대해 여권은 야당을 대상으로 총채적인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국회에서는 온몸으로 저항한 야당의원이 폭력배처럼 매도하고 있다.

이런 엄혹한 상항에 대한인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외국 휴양지에서 단합대회를 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소속의원들의 골프외유와 관련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원들의 골프가 문제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광복절을 전후 해 한나라당 의원 등이 일본에서 골프를 친 것을 비롯해 여야 가릴 것 없이 잊을 만 하면 골프 파문에 휩싸이고 했다.

그때마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위화감은 더욱 커졌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의 불신을 받는 국회로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한다.

이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분명한 외유 기준을 세워 엄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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