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3일 열리는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막 오른 가운데 경남 통영·고성과 창원 성산에서는 민심잡기 열전이 시작됐다.
내년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 당선인의 임기는 1년뿐이다. 그런데도 선거가 치러지는 두 지역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
특히 창원성산의 경우 권민호(더불어민주당)·강기윤(자유한국당)·이재환(바른미래당)·여영국(정의당)·손석형(민중당)·진순정(대한애국당)·김종서(무소속·정당순) 후보 등 7명이 뛰어들면서 그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통영·고성은 양문석(더불어민주당)·정점식(자유한국당)·박청정(대한애국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선거운동 첫날답게 각 당의 지도부들도 총출동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창원 성산에서 강기윤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할 일은 안하고, 이번 선거에서도 온갖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한국당은 실패한 좌파정당의 야합에 당당히 맞서겠다. 힘을 모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지도부도 창원 성산에 모여 지지를 호소하는데 집중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창원 성산에만 후보를 낸 만큼 이곳 선거에 올인 하는 모습이다. 이날 손학규 대표는 이재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역시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진보1번지’ 창원 성산 사수작전에 돌입했다.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은 이날 여영국 후보와 함께 움직이며 여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부산, 울산, 경남(PK)지역을 사수하기 위한 민주당과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첫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한국당의 대결인 만큼 승기를 잡으려는 각 당의 노력이 엄청나다.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단일화도 눈여겨 볼 문제다. 진보진영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해 민주당·정의당·민중당이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각 당의 셈법은 복잡하다.
13일간의 열전은 이미 막 올랐다. 선거 때까지 변수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선거가 치러지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주어진 13일을 어떻게 사용할건지 후보들이 잘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상대후보 비방에 열을 올리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1년뿐이지만 청사진을 제시하는 후보도 있을 것이다.
국민들을 ‘흑색 비방전’에 휩쓸리게 하지 말고 애먼 상대후보와 소속 정당 비방에 힘쓸 시간에 청사진을 제시하는 선거전을 만들기 바란다.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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