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라는 토론회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독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 토론회는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석했고 같은 당 백승주·이완영·김순례 의원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진상규명'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어 언뜻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이 무차별적으로 학살당한 사건을 조명하는 듯 했다.
그러나 내용은 정반대였다. 이 토론회에서는 5·18에 대한 망발이 쏟아졌다.
이종명 의원은 "80년 광주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순례 의원은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가세했다. 김진태 의원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폈다.
특히 해당 토론회에는 극우인사인 지만원씨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지씨가 누구인가. 그는 5·18 북한군개입설을 주장하다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명예훼손혐의가 확정됐으며 이에 따른 형사재판도 진행 중인 인물이다. 지씨는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강력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를 불러다 토론회를 한 것이다. 지씨는 "5·18은 북괴가 찍어서 힌츠페터를 불러 독일 기자 이름으로 세계에 방송하게 한 것"이라며 북한군 개입설 거듭 제기했다.
지금까지 수차례 진행된 국가 차원 5·18 조사에서 북한군 개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명시했다. 그런데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폄훼하는 것을 보면, 5·18은 현재진행형이고 여전히 우리 현대사에서 비극적인 사건이다.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가동되는 것도 발포책임자를 비롯해 밝혀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했지만, 괴물집단 발언이나 지씨의 평소 언행 등은 단순 해석 차원을 넘어섰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