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청렴이라는 이름의 신뢰
[독자투고] 청렴이라는 이름의 신뢰
  • 신아일보
  • 승인 2018.12.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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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송내동 행정복지센터 한윤지 주무관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우리가 체감하는 부패인식도는 어떨까?

국민권익위원회가 일반국민, 기업인, 전문가, 외국인, 공무원 등 5개 집단 총 4530명을 대상으로 ‘2018년도 부패인식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 중 52.3%는 우리사회가 청렴하다고 평가했지만, 일반 국민은 7.5%만이 이를 긍정해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렴한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각고의 노력과 부패의 고리를 일도양단의 결연한 의지로 끊으려고 하지만, 여전히 부패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추운 날씨만큼이나 냉담할 뿐이다.

공직자가 청렴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이다.

‘금품을 받으면 징계를 받기 때문에‘ 또는 단순히 그냥 ’공직자이므로‘ 등등 정해진 답이 없어 옳고 그름을 따질 문제는 아니지만, 청렴의 의무나 법령위반의 문제에만 한정지어 생각한다면, 우리가 펼치는 여러 행정정책에 대한 청렴의 출발점은 어디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시간이 흐르면 도덕성도 함께 부패하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도덕성의 부패는 그 나라 정체의 파멸을 불러온다.’는 정치학의 아버지 마키아벨리의 말처럼, 아무리 좋은 정책에도 비리와 부패가 존재한다면,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동두천시에서는 시민에게 청렴한 이미지로 신뢰받기 위해 내·외부적으로 여러 시책을 펼치고 있다. 그 예로 매주 금요일마다 청렴문자를 보내는가 하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청렴교육 실시, 갑질 피해 신고‧지원센터 설치, 자체 감사실시 결과 공개 등 내부적으로도 청렴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쌓고 있는가 하면, 외부적으로도 시민에게 투명성 있는 행정구현을 실천하려 노력한다.

이러한 시책이 시민의 공직청렴에 대한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되려면, 공직내부의 신뢰는 반드시 형성되어야 하며, 청렴을 단순한 법적 이론으로 고립된 의미가 아니라 공직자 모두가 실천하는 행동강령으로써 함께 이행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속한 업무에서 시민과의 신뢰를 깨는 행동은 자제하여야 한다. 필자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민원인을 만나 업무를 처리한다. 사사로움 없이 공정하게 친절한 마음으로 수행하여야 하지만, 그 무게중심이 무너진다면 공직에 대한 시민의 청렴도 함께 무너질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한해를 마무리 지을 준비를, 또 누군가에게는 다가올 내년을 맞아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하게 하는 계절이 왔다.

공직자에게 올 한해의 나는 얼마큼 시민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었는가, 청렴이라는 이름으로 다가갈 수 있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라 할 수 있다. 청렴은 자칫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으므로, 항상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동두천시 송내동 행정복지센터 한윤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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