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기상관측 위성 ‘천리안 2A호’가 5일 오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011년 7월 개발이 시작된 지 8년만으로 우주산업의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날 발사된 ‘천리안 2A호’는 정지궤도 안착 후 약 6개월간 궤도상 시험 과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 10년간 한반도 주변의 기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천리안 2A호는 국내 첫 정지궤도 위성으로 해외 기술력이 아닌 국내 기술로만으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설계, 제작과 발사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위성 기술 자립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천리안 2A호’ 성공적 발사로 지난달 28일 누리호 75t 엔진 시험발사와 12월4일 차세대 소형위성 발사에 이은 성과로 우주를 향한 올해의 3종 세트가 완성된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2021년 2월과 10월에는 3단형 누리호(한국형 발사체)발사가 예정돼 있어 고무적이다. 발사가 성공하면 발사체와 위성 모두를 우리 기술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본격적이 항공 우주시대를 연다는 얘기다. 향후 중·대형 위성 개발로 상용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등 우주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어서 미래 전망이 밝다.
우주산업은 경제, 과학기술, 사회 등 총체적으로 국력을 가늠하는 상징적인 척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의 기술 수준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개발 선진국에 비해 시작이 늦어 낙후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5년 우주개발진흥법을 마련하는 등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계획 없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계획을 수정하면서 지지부진한 실정이어서 이번 '천리안 2A호'발사는 새로운 이정표로 삼을만 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인사이트’호가 지난달 27일 화성 착륙에 성공을 계기로 국가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조사 전문 기관인 IRS글로벌이 최근 발표한 ‘항공우주산업 시장 전망과 기술개발 전략’ 보고서(Market-Report)에 의하면 주요 국가들이 우주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트럼프는 중단된 달 탐사를 우주정책의 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NASA 예산을 증액했고, 우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우주군도 창설한 바 있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도 우주산업 육성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우주항공산업이 4차산업 주요 기술의 경쟁력을 좌우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우리의 정밀기계와 전자분야 기술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우주개발이라는 더 큰 목표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예산과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기술발전을 위해서는 기업들과 협업도 중요하다. 앞으로 우주산업 발전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