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 우리의 인종편견
다문화 사회, 우리의 인종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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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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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가 버락 오바마 열풍이다.

혹인 노예문제로 전쟁까지 치른 지 143년 만에 혹인 대통령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미국 44대 대통령에 당선 되는 순간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은 ‘유권자들이 변화를 포용하면서 인종의 장벽은 무너진다’라며 헤드라인을 뽑았다.

그의 당선은 인종 차별과 편견을 뛰어 넘어 이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 한 것이 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여기에다 케냐인 아버지와 인도네사아인 초등학교 동창을 가진 배경은 오바마가 미국의 일방주의를 넘어 통합과 협력의 시대를 열 지도자가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오바마가 첫 흑인 출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화합 리더십이다.

소수의 유색인종과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줬고 미국이 혈통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차별 없는 사회’ 로 변화하고 있음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

우리나라도 국제결혼 이 급증 하면서 이른바 ‘다문화 시대’에 들어섰다.

국내 체류외국인은 100만 명이 넘어섰다.

안산의 ‘국경 없는 마을’이나 이태원 ‘무슬 림 거리’처럼 전국에 걸쳐 50여개 이상의 외국인 집단 거주지역이 형성 돼있다.

삼성 경제연구소가 올해 초 발표한 2008국내 10대 트렌 드 의 하나로 ‘가정과 사회의 다문화 및 글로벌화’가 선정될 정도로 국경을 초월 해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교육은 미미한 실정이다.

우리는 단일민족 국가임을 자랑으로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단일 민족국가 에 긍지를 갖은 것은 나무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 특히 동남아사아 사람들은 얕잡아 보는 편협한 민족주의에 빠져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의 인종 차별의식이 강하다는 것은 널리 정평이 나있다.

오늘날 미국이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종 차별을 극복 하고 다인종 다문화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미국에 처음 진입한 소외계층들은 3D업종에 종사했다.

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은 꿈꾸며 미국경제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우리는 미국에서 배워야한다.

소외 계층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인도주의적 과정에서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언어 소통이 어려움으로 가족간 갈등이 생기는가 하면 심지어 가정 폭력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다.

따라서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국제결혼 가정의 갈등은 막고 건강한 다문화 가정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주 여성과 자녀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 하다.

같은 언어를 쓰는데도 소통의 부재를 느끼고 한다.

하물며 말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서 매일 부대끼며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다.

자기문화를 무조건 강요하기 보다는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보듬어 안아주는 차별 없는 열린 마음만이 이런 갈등을 해결 하는 길이다.

뿌리 깊은 인종 편견 백인 우월 유색인 열등의 선입관에서 우리는 언제쯤이나 벗어날 수 있을까 오바마는 대통령 수락 연설에서 남녀노소 부자와 가난한자 장애인과 비 장애인 그리고 흑인과 백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인디언이 하나가되는 새로운 미국을 강조 했다.

이번 연설은 그가 4년 전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 찬조 연사로 나서 ‘검은 미국도 없고 흰 미국도 라틴계 미국도 아시아계 미국도 없고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다’라고 역설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은 우리사회의 다른 미래다.

우리는 피부가 다르고 머리색깔과 눈동자가 다르며 편견을 가지고 대한다.

또한 생활 습관이나 문화가 다르고 의사소통이 잘 안되면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마저 선입관을 가지고 대하는 경향이 있다.

편견에 가득 찬 시각을 바로잡아야한다.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 식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미국이 소외계층을 배려해서 오늘의 미국이 되었듯이 다인종 문화를 배려해야 한국이 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