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잃어버리고 33년 살아온 남성… 母와 극적 재상봉
어머니 잃어버리고 33년 살아온 남성… 母와 극적 재상봉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0.0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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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서울구로경찰서에서 정윤환씨가 친부를 만나는 모습. (사진=구로경찰서)
지난달 22일 서울구로경찰서에서 정윤환씨가 친부를 만나는 모습. (사진=구로경찰서)

33년 동안 가족과 헤어져 살아온 3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가족을 만난 사연이 알려졌다.

1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전윤환(38)씨는 1985년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어머니를 잃어버린 이후 33년 만인 지난달 22일 극적으로 상봉했다.

어머니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란 전씨는 2015년 11월 경찰에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전씨는 가족을 찾고 싶은 마음에 올해 3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구로서 실종수사팀에게 어머니를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담당 수사관은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전씨의 출생연도가 인접한 1977∼1984년 태생에, 전씨와 이름이 비슷한 출생자 무려 1만8000여명의 자료를 확보해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거주 장소와 가족사항 등을 비교하던 경찰은 올 6월 전씨의 기억과 가장 근접한 남성인 전모(69)씨를 찾게 됐다.

이에 경찰은 이 남성의 유전자를 채취해 감식에 나섰고,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던 전씨와 유전자가 99.999% 일치한다는 회신을 받게됐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