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수시, 화학물질안전관리위 제대로 운영하라
[기자수첩] 여수시, 화학물질안전관리위 제대로 운영하라
  • 리강영 기자
  • 승인 2018.08.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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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로 석유화학공단이 조성되었던 여수국가산단에서 이틀 사이에 3건의 화재, 폭발, 누출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17일 오전 A공장 BD(부타디엔)공정 열교환기 크리닝 작업과정에서 대형 크레인이 밸브를 건드려 C4혼합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5분 뒤인 11시 10분쯤엔 인근 B공장에서 플레어 스택을 통한 연소과정 중 불안전 연소로 인해 검은 연기가 8분 동안 대기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하루가 18일 오후 9시32분께 C석유화학 고무공장에서 뜨거운 고무 연료를 담은 '핫박스'가 가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공정이 중단되면서 압력이 올라가 폭발사고로 이어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3건의 사고에서 사망자는 없었지만 협력업체 노동자 4명이 부상을 당하고 인근 주변까지 가스가 누출되어 지역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C4혼합가스는 보통 부타디엔이라 부르며 1급 발암물질이다. 급성 노출 시에는 눈, 비강 및 인후의 자극을 유발할 수 있고 고농도로 흡입할 경우 두통, 피로감, 혈압과 맥박수 감소, 중추 신경계 손상 및 의식 불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유독가스이다.

2010년부터 발암물질로부터 안전한 여수·광양만들기 사업 등 화학물질 감시활동을 이어오다 2017년 발족한 '전남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이하 전남 건생지사)은 3건의 연속된 화학사고를 접하며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치가 조속히 계획되고 시행되길 촉구했다.

또 화학사고의 주된 요인인 노후설비 개선, 원청 사업주들의 안전보건 조치의무 강화, 플레어 스택의 정상적 운영으로 주민 불안감을 해소, 여수시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 실효성 있게 운영 등을 요구했다.

끊이지 않은 사고로 만들어진 여수시 화학물질 알권리 조례에 근거해 구성·운영되고 있는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는 1~2차례의 형식적인 회의 운영에 머무르고 있다. 평상시 사업장 화학물질관리부터 화학사고 시 대응까지 노.사.민.관을 대표하는 위원들이 협력해 운영될 수 있도록 여수시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한다.

gy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