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이버 페스티벌’동네 컴퓨터 경진대회 수준
화성‘사이버 페스티벌’동네 컴퓨터 경진대회 수준
  • 김균태
  • 승인 2008.11.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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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가 지난 2001년부터 ‘화성시 사이버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본보 11월 19일, 21일자 참조) 이는 시가 7회에 걸쳐 사이버 페스티벌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동네 컴퓨터 경진대회 수준의 행사’ 진행은 물론 투명하지 못한 예산 집행으로 시민 혈세만 낭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성시의 ‘사이버 페스티벌’행사는 이름만 번지르한 ‘외화내빈(外華內貧) 행사’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올해까지 진행된 ‘사이버 페스티벌’의 행사 내용을 살펴보면 정보입력, 정보검색, 정보처리, 게임으로 이루어져 사실상 대회 명칭을 ‘사이버 페스티벌이’ 아닌 ‘컴퓨터 경진대회’ 수준에 불과하다.

인근 용인시의 경우 ‘사이버 페스티벌’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UCC공모전, 전국 배틀 로봇 대회, 레고로봇대회, 과학영재축제, 디지털 여가 문화 관련 학술 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대회 이름은 같은데 내용 면에서 차이가 너무 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컴퓨터 전문가들은 “제대로된 예산을 세워 전국대회에 걸맞는 행사를 실시하든지 아니면 예산만 낭비하는 대회를 중단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제라도 시는 사이버페스티벌 행사에 ‘쌈짓돈’ 꺼내듯 적은 예산을 들여 동네 수준의 대회로 전락시키지 말고 속이 꽉 찬 내실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사이버 페스티벌이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손꼽히는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을 펼치는 화성시의 ‘엇박자 관행’ 탓이다.

전임자와 후임자 간의 인수인계(엇박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무리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