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사원 실전투입, 제몫하려면
대졸 신입사원 실전투입, 제몫하려면
  • .
  • 승인 2008.11.19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이 입사 후 실무에 투입되는데 평균 19.5개월 걸리고 이에 따라 1인당 재교육 총비용이 6088만 4000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명 이상 48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대학 신입사원 채용 및 재교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사립대에 다니는 학생이 4년 동안 내는 등록금 액수의 두 배에 해당 한다.

경총이 2005년 실시한 같은 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기업의 과도한 신입사원 교육비용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더구나 금융위기와 장기 불황까지 겹친 상황에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대학교육이 기업의 인력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는 현상을 ‘인력의 질적 불일치’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학 측에서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기업 쪽에 넘겨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불만은 커지고 만 있다.

토익 점수가 높아 뽑았더니 영어 회화는 한마디도 못 하더라는 푸념이 처음 듣는 말이 아니다.

토익 점수를 올리는 공부만 했는지 정작 기업 활동에 필요한 실전 회화공부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업무 서류를 작성 할 때 문장력이 떨어져 글쓰기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사원도 적지 않다.

대학이 기초교육을 소홀히 한 채 대충 사회로 내보낸 탓이다.

전공 분야에서는 즉시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신입사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과 기업의 성격 차를 감안해도 너무 심한괴리다.

그동안 대학들이 ‘맞춤형 인재’를 키운다고 홍보만 요란했지 실속은 없다는 애기밖에 안된다.

대학더러 기업에 필요한 인력 양성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론과 연구관련 내용은 대학원 과정으로 돌리고 최소한 기초이론 위에 실용성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요구를 받아들어야 할 것이다.

대학 진학률 83.8%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면서 필요한 인력을 배출 하지 못한다면 명문대학은 커녕 후진적 면모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실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 때 출신 대학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간판’이 일자리를 보장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미 기업이 요구하는 경험이나 자격을 갖춘 사람을 우선 채용 하는 쪽으로 대세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나 대학은 기업 못지않게 중요하다.

노동시장 전반과 학교 교육을 연계시키고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
.